“어린 학생들이 좋은 주거환경에서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가족 건강을 위해 구입한 시골집을 교육 이주가정 지원사업에 기증한 70대가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충북 옥천군 청성면에 따르면 전날 산계1리에 있는 단독주택 1동과 토지 300㎡ 규모의 부동산을 교육 이주가정 지원사업으로 기증받았다. 경북 김천시에 사는 김정숙(75·여)씨가 청성면민협의회에 기증한 것이다.
김씨는 2011년 이 부동산을 매입해 6000여만원을 주고 새단장을 했다. 이 시골집에서 11년간 제2의 고향처럼 주말마다 마당도 가꾸고 집도 돌보며 지냈다.
시골집은 가족의 건강 때문에 매입했다. 최근 오가기도 어렵고 해서 8000만원에 팔 생각도 했다.
김씨는 매각보다는 기증을 생각하고 청성면에 뜻을 비쳤다. 면에서는 기증받을 수 없어 마을 이장에게 이런 소식을 전달했다.
전형도(61) 이장은 김씨와 전화 통화를 하며 면민협의회에 기증해 교육 이주가정 지원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흔쾌히 승낙한 김씨는 면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필요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김정숙씨는 “어린 학생들이 좋은 주거환경에서 공부도 하고 맘껏 꿈을 향해 날개를 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성면에 한때 5개의 초등학교가 있었다. 현재는 1932년 문을 연 청성초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분교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이에 지난해부터 이장단과 총동문회 등 민·관이 힘을 모아 교육 이주가정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옥천군 보조금과 면민협의회 기금으로 주택을 수리해 이주가정에 2년간 임대를 한다. 평균 임대료는 15만원으로 이주가정에서 5만원, 동문회에서 10만원을 2년간 부담한다. 이에 현재까지 12가정의 정착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