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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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막판 ‘권은희 갈등’

22일 합당 최종 의결 앞두고 진통
권, 검수완박 기조 찬성 입장 밝혀 논란
이준석 “합당정신 훼손… 당장 탈당하라”
권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쌍둥이” 반발
국민의당 당직자 고용승계도 ‘파열음’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절차를 마무리 짓기도 전에 불협화음을 노출하면서 두 당이 화학적 결합을 통한 ‘원팀’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의 찬성 소신과 당직자 고용 승계 문제 등이 갈등의 불씨로 거론된다. 양당은 합당 선언을 했지만, 아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등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 있다.

21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이름으로 관련 회동에 참석해 국민의힘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합당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포문을 열었다. 경찰 출신인 권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기조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 대표는 “개인의 소신을 피력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지금 당장 탈당하고 합당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의당이 합당 전에 권 원내대표의 거취를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소속 의원이 탈당하는 민주당이나, 합당이 예정된 국민의힘과 입장이 다르니 국민의당에서 탈당하라고 하는 국민의힘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당 사무처 당직자 7명을 국민의힘이 고용 승계하기로 합의한 점을 두고도 국민의힘 내에서 파열음이 일었다.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 일부는 이날 성명서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한 ‘공정과 상식’에 따라 국민의당 사무처 당직자들의 역량도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며 “명확한 기준 없이 이뤄진 고용 승계는 끊임없는 불공정 시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6·1 지방선거 공천이 국민의당 출마자들에게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국민의당 소속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과 장규석 경남도의회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경선 일정이 최소한의 기간만이라도 연기돼야 한다”며 “명함 한 장 못 돌리고, 문자메시지도 보내지 못한 상태에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국민의당과 합당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