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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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새 대통령실 이름 두고 “‘피플스 하우스’ 임시 제안”…한·미·일 ‘새로운 장’ 언급도

美 월스트리트저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터뷰 보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대통령실 이름에 ‘국민의 집’이라는 의미인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를 임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통령실 이름을 국민에게 물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대화를 우선시했던 문재인 정부보다 더 강경한 노선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첫 조치에 나선다면 현 정부가 약속했던 인도적 지원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첫 조치의 한 예로 핵시설에 대한 외부 사찰단 방문 허용을 들면서, 북한이 그렇게 한다면 대북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고 기술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두 나라의 동맹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일본과도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확한 규모나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떤 결정도 미국과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한미 연합의 야전 훈련 재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정책협의단의 방일 소식도 전하며 새로운 우정을 바탕으로 3국 관계의 새로운 날,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북한의 공격이 임박해 보인다면 선제타격 능력 등 대북 억지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도, 미국과 핵무기를 공유하거나 이를 배치하는 것은 고려 중인 사항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미국과 더 활발히 정보를 공유하고 야전 훈련을 포함하는 이른바 ‘확장된 억지력’ 지지를 강조했다.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의 대중국 견제협의체 ‘쿼드(Quad)’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곧 (쿼드 가입) 초청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만약 제안을 받는다면 한국은 “긍정적으로 가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팬데믹에서 기업과 개인이 회복하고, 국회의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행정명령 등을 통해 규제를 없애는 일을 취임 뒤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윤 당선인은 “정부의 역할은 시장에 개입하거나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수정하고 정상화할 수 있는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윤 당선인이 과거 검사로서 엘리트층의 부패와 범죄 수사로 ‘저승사자’라는 별칭을 얻었고,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구속했다고 소개했다. 삼성 총수가 연루된 부패 사건을 포함해 대기업의 범죄를 추적했다면서, 대통령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 국민이 약 절반밖에 되지 않아 80% 안팎의 호감도를 보였던 전임 대통령에 비해 낮다고도 전했다. 인터뷰 기사 제목에서는 윤 당선인을 ‘대통령이 된 검사(Prosecutor-Turned-President)’로 표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