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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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수호’ 발언은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용… 누가 와서 지켜줍니까”

“지지대상 확장 가로막는 건 진정한 지지 아니다”
40%대 지지에 “정권 교체되고 무슨 소용있겠나”
임기말에도 40%대 높은 국정지지율 “정말 과분한 사랑 쭉 받아왔다고 생각”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14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문재인 5년' 특별대담을 위해 여민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 수호’ 구호에 대해 “선거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개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의 특별대담 ‘대담-문재인 5년’에서 ‘지난 대선 당시 지지자들과 여당의 문 대통령을 지키자, 보호하자는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손 앵커가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다’고 지적하자, 문 대통령은 “그것도 선거용이겠죠”라고 했다.

 

손 앵커가 재차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얘기인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네, 뭐 누가 와서 지켜줍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른바 ‘강성 팬덤’과 관련해선 “말그대로 지지층들이 다양할 수 있다. 아주 열성적인 지지자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진정한 지지는 말하자면 확장되게 하는 지지여야 한다. 오히려 좁히고 배타적이 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거리를 두게 만드는 지지는 지지하는 사람을 위한 지지가 아닌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성 지지층이 합리적 비판을 막아 문재인 정부가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 말하면 문제의 본질을 굉장히 이상하게 돌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정치는 편가르는 정치가 문제다. 편을 가르기 위해 혐오나 차별도 무릅쓰는 정치가 문제”라며 “그런 편가르기 정치를 넘지 못했다고 한다면 그건 당연히 인정해야되겠지만 일부 소수의 지지자들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고 하는 건 문제의 방향을 좀 잘못(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진정한 지지자라면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의 지지를 확장시켜줘야 한다”며 “이 지지를 오히려 좁히는, 확장을 가로막는 지지라면 진정한 지지가 아닌 것이다. 만약 우리 지지자들에게 말해야 한다면 정치발전을 위해서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임기말에도 40%대 높은 국정지지율을 유지하는 데 대해선 “저는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정말 과분한 사랑을 지금까지 쭉 받아왔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께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이라면서도 “그러나 지지율이라는 건 덧없지 않겠느냐. 심지어 정권도 교체됐는데 내가 지지율이 높다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라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