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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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국회의사당 앞 ‘두바퀴 협치’

휴일 오후 2인승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고 있다. 탠덤(Tandem) 자전거라고도 불리는 2인승 자전거는 장거리 이동 때 특히 유리한 점이 많다.

앞자리에 탄 사람(캡틴)과 뒷자리 사람(스토커)이 함께 호흡을 맞춰 페달을 밟으니 가속 붙이기도 쉽고 힘들 때는 교대로 잠시 쉬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2인승 자전거를 탈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두 사람의 협력이다. 캡틴은 스토커에게 장애물이나 기타 도로 사정을 미리 알려 안전을 확보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두 손과 시야가 자유로운 스토커는 지도를 검색하거나 캡틴에게 주행 코스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 대의 자전거에 두 사람이 타고 먼 길을 가야 하니 서로에 대한 배려와 협동이 꼭 필요한 것이다.

곧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5년 동안 가야 할 길이 시작부터 결코 순탄치 않아 보인다.

2인승 자전거에 탄 것처럼 정치권이 이해와 협력을 통해 험난한 여정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간절히 기원해 본다.


남제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