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사진)의 차출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의원들의 보궐선거에 이 전 지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그 '무대'로 성남 분당을에 이어 인천 계양을이 최근 부상했다.
송 전 대표가 김진애 전 의원을 누르고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지방선거와 같은날 송 전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민주당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이 전 지사의 계양을 도전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오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송 전 대표는 29일 MBC라디오에서 이번 대선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 등을 언급하며 "(이들의) 출마는 문제가 없고 왜 이 전 지사만 논란이 되는지 의문"이라면서 출마에 힘을 실었다.
이 전 지사 출마가 당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대선에서)1천600만 표를 얻은 이 전 지사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제 일관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 전 지사와 출마 문제를 놓고 이야기한 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성남시장에 출마하면 이 전 지사가 자신의 지역구인 분당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소멸했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인 김은혜 의원의 지역구(분당갑)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수도권의 차가운 부동산 민심 속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되는 만큼 이 전 지사가 선뜻 나서지 않으리라는 견해가 있다.
이 전 지사 측은 계속되는 보선 차출설에 거리를 두면서도 당 안팎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인천 선거에 나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대선에 도전했던 사람이 국회의원 자리에 연연하겠느냐"고 일축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송 전 대표처럼 "예전 대선과 달리 홍준표·안철수 등 낙선 후보들이 빨리 움직이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계양을은 기존에 언급된 분당갑·을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별다른 연고가 없는 인천에 출사표를 내는 게 명분에 맞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이 전 지사의 '계양을' 출마설에 대해 "속된 말로 분당(갑)에 출마할 용기가 없는 것 아니냐고 도발하겠다"면서 "계양을에 가도 되지만 그렇다면 정치적 명분을 내팽개치고 민주당세가 강한 곳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냉소했다.
이에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SNS에서 "(계양을 출마설은) 이 대표의 뇌피셜(자기만의 생각)일뿐"이라면서 "저도 이재명 상임고문이 활동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그런데 억지로 그 시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불비불명(不飛不鳴), 그저 기다릴 뿐"이라고 밝혔다. '불비불명'은 큰일을 위해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