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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하이라이트’ 서울시장…‘송영길 VS 오세훈’ 격돌

송영길-오세훈 '빅매치' 성사…서울 표심 향방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이코노믹포럼'을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격돌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 시장인 오 후보가 수성에 성공하며 최초의 4선 서울시장 기록을 세울지, 도전자인 송 후보가 저력을 발휘하며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내준 서울을 탈환할지 주목된다.

 

송 후보는 29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김진애 전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민주당 당 대표에서 물러났으나, 극심한 인물난 속에 일부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요청을 받고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기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중앙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공천 배제 시도와 계파 갈등으로 비친 내부 이견을 극복하고 100% 국민경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했다.

 

송 후보는 지난 2010∼2014년 인천시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도시 전문가'를 자처한다. 5선 의원으로서 풍부한 국회 경험도 성공적인 시정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대선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서고 있고, 현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송 후보는 정권을 내준 뒤 절박해진 지지층을 최대로 결집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호남 출향민들의 마음을 사는 데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토론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는 오 후보는 지난 11일 일찌감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이번 선거를 "미래로 가느냐, 정체 상태에 머무느냐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이로 인한 민심 이반은 오 후보의 공략 포인트다.

 

오 후보는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 후보가 대선 패장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할 전망이다. 사실상 국민 심판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마 명분 자체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송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서만 5선을 한 인천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정을 이끌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오 후보는 자신이 다시 시정을 맡은 지 1년 남짓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그런 맥락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서울시 의회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도 오 후보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의회 반대에 부딪힌 정책·공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조만간 집권 여당이 될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 향후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나 예산 편성 등에 있어 비교적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다음 달 20∼22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이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오 후보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