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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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핵심 산업, 여전히 ‘제조업’이 강세

기계·자동차부품·조선산업 등 전통적인 부산지역 제조업이 쇠퇴하는 가운데, 부산지역 16개 구·군을 대표하는 핵심 산업은 여전히 제조업이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부산지역 16개 구·군을 대표하는 핵심 산업과 간판 기업을 분석한 ‘부산 지역별 핵심 산업 및 기업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단지가 밀집된 강서구는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에어부산, 태웅 등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매출 상위에 포진했고, 기장군은 지역 자동차산업의 메카답게 성우하이텍과 SNT모티브, 신기인터모빌 등 자동차부품 기업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부산 지역별 핵심산업 분포도.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시청을 비롯한 중앙부처 관공서가 들어선 연제구는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코퍼레이션, 화승네트웍스 등 화승그룹 계열사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원도심인 중구는 해운물류 기업이 집적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듯 에스엠상선과 인터지스가 나란히 매출 1·2위를 기록했고, 영도구도 HJ중공업과 대선조선 등이 매출 상위에 랭크되며 지역 조선산업 일번지의 면모를 보였다.

 

해운대구는 2016년 부산에 새둥지를 튼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지역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동성모터스와 스타자동차 등 수입자동차 판매 기업이 그 뒤를 이으면서 소비중심지의 면모를 드러냈다.

 

상업과 비즈니스 중심업무기능이 집적된 남구와 동구, 동래구, 부산진구는 부산은행, DGB생명보험, 하이투자증권, 비엔케이캐피탈 등 금융업이 매출 1위의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으로도 구·군별 산업 특색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강서구와 기장군, 사상구, 사하구, 영도구는 제조업의 부가가치 산출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특히 강서구는 녹산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미음·신호·화전산단 등이 들어서 부산지역 제조업의 메카로 자리를 굳혔고, 사하구는 신평장림산단과 구평동·감천동 일원을 중심으로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철강업종, 중소조선소 및 수리조선업이 발달했다.

 

최근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산업 메카로 부상하는 기장군은 관광컨벤션과 대규모 유통인프라가 집적된 해운대구와 함께 서비스산업에서 가장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남구와 부산진구는 금융보험업이 핵심이고, 연제구는 행정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가 높은 곳으로 확인됐다.

 

중구는 부산항과 연계한 화물운송업과 항만물류업, 연안여객업 등이 발달해 운수 창고업의 부가가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