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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선거 ‘뜨거운 감자’…찬반 여론 ‘팽팽’

해법 입장 차…‘강정 사태 재연될라’
하늘에서 본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세계일보 자료사진

제주 제2공항 건설이 6·1 제주지사 선거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가 예정지로 발표된 이후 입지 선정의 적절성과 건설 필요성을 둘러싼 논란이 7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제주도민 여론이 찬성과 반대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도지사 후보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3일 각 후보 진영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오 후보는 “지난해 7월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한 뒤 국토교통부에서 보완 가능성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인 만큼 그 결과와 도민의 뜻을 모아 구체적이고 정확한 해법을 찾겠다”며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 악화한 도민 갈등 해결, 제주와 도민 이익 최우선, 도민 결정권 확보라는 원칙에 따라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제2공항의 조속한 착공을 공약했다. 허 후보는 “제2공항은 애초부터 도민 대다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정부에 건의했고, 박근혜·문재인 정부 공약에 반영돼 성산지역을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재추진할 수 있도록 갈등 해결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제2공항을 제주 7대 핵심공약에 포함시켰고,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도 공항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연내 고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녹색당 부순정 후보와 무소속 박찬식 후보는 제2공항 건설에 반대 입장이다.

 

부순정 후보는 “제주의 환경수용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더 많은 관광객을 받기 위한 제2공항 건설을 전면 백지화해야 하고, 제주 기점 항공편 수를 조절해 입도 관광객 수를 지난 2010년 수준인 연간 800만 명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을 지낸 박찬식 예비후보는 “기존 제주공항에 첨단 관제 운영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편리한 첨단 신공항으로 개조해야 한다”며 “도민과 4·3유족의 논의와 합의를 전제로 ‘제주4·3평화국제공항’으로 명칭을 개명할 것”을 제안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도민 찬반 여론도 팽팽해 ‘강정해군기지 갈등’ 재연도 우려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일보, 제주CBS, 제주MBC(가나다순) 등 4개 언론사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4월30∼5월1일 진행한 제2공항 여론조사에서 반대 48.8%, 찬성 44.9%로 오차범위(±3.1%) 안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모름·무응답은 6.3%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