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경기지역 민주당 시장들 잇따라 무소속 출마…표심 엇갈리나

사진=연합뉴스

6·1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시장 5명이 잇따라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가운데 일부는 당내 경선에 참여조차 하지 못하고 탈락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택해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수원·부천·김포·구리·동두천의 5곳을 제외한 26곳의 기초단체장 후보자를 확정했으나 곳곳에서 균열이 일면서 표심(票心)이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민주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은 이날 시민공천배심원 경선을 거쳐 다음 달 지방선거의 경기 광주시장 후보로 동희영 시의원을 확정했다. 함께 경선에 나선 신동헌 시장이 탈락함에 따라 도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민주당 소속 현역 시장은 윤화섭 안산시장, 최종환 파주시장, 최용덕 동두천시장, 서철모 화성시장까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 민주당 소속 현역 시장 5명 탈락…공천 배제 2명은 무소속 출마

 

지역 민주당 표심은 벌써 요동치고 있다. 윤화섭 시장과 최종환 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최용덕 시장은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반면 경선에서 탈락한 서철모 화성시장은 “마지막까지 시장으로서 책임과 소명을 다 하겠다”며 승복 의사를 밝혔다. 재선 도전 문턱에 올랐던 서 시장은 화성시청 공무원 출신인 정명근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했다. 

 

아예 경선에서 배제된 최종환 시장과 윤화섭 시장은 발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최 시장은 전날 파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당의 갑옷을 벗고 승리해 돌아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윤화섭 시장도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뒤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세우는 것에만 몰두하겠다”고 했다. 파주와 안산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모두 10%포인트 차이 이상으로 낙승한 곳이지만, 후보가 양분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역시 경선에서 배제된 최용덕 시장은 재심을 신청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전날에는 지지자들이 민주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경선에서 패배한 신동헌 광주시장 측도 민주당에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경선에 앞서 민주당은 광주시를 오산시와 함께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했고, 신 시장의 경선 참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신 시장은 지지자들과 지난달 28일 민주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해 경선을 끌어냈지만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중앙당은 이날 광주시와 함께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오산시에선 장인수 시의원을 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광주시장과 오산시장 선거구는 경기도당이 아닌 중앙당에서 경선을 진행했다.

 

◆ 경기도 민주당 현역 시장 12명 재선 도전…리턴매치 7곳, 국회의원 출신 7명

 

민주당의 경기지역 기초 지자체장 공천에선 지금까지 정장선 평택시장과 백군기 용인시장, 김상호 하남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이항진 여주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정동균 양평군수, 김종천 과천시장, 박윤국 포천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등 현역 시장 12명이 후보로 확정됐다. 이들은 모두 재선에 도전한다. 특히,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백군기 시장 등은 지역 최초의 ‘재선 시장’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6·1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속속 짜이면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도내 선거구도 지금까지 7곳에 이른다. 도내 31곳 기초 지자체장 가운데 지금까지 민주당은 26곳, 국민의힘은 28곳의 공천 후보를 확정했다.

 

대진표가 확정된 곳 가운데 의왕시장 선거는 민주당 김상돈(현 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김성제(전 시장) 후보가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이천시장 선거에선 엄태준(현 시장)·김경희(전 부시장), 여주시장 선거에서는 이항진(현 시장)·이충우(경기도당 부위원장), 포천시장 선거 박윤국(현 시장)·백영현(전 소홀읍장), 고양시장 선거 이재준(현 시장)·이동환(교수) 등 민주당·국민의힘 후보 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안성시장 선거의 경우 2020년 재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김보라(현 시장) 후보와 이영찬(전 시의원) 후보가 2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남양주시장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최민희(전 국회의원) 후보와 국민의힘 주광덕(전 국회의원)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 남양주병 선거구에서 맞붙어 주 후보가 이긴 바 있다.

 

지금까지 확정된 양당 후보 가운데 국회의원 출신은 제종길(안산), 최민희(남양주·이상 민주당), 신상진(성남), 이상일(용인), 김용남(수원), 주광덕(남양주), 이현재(하남·이상 국민의힘)의 7명에 달한다. 반면 도의원은 19명 중 4명만 본선행 티켓을 얻어 초라한 성적표를 보였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