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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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양을 등판론에… 이준석 "인천 출마하면 도망가는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경기도지사 출신이 인천광역시에 출마한다면 그냥 도망가는 것”이라며 오는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을 견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고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를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저 같으면 그 지역구에 가서 업적을 자랑하면서 선거를 뛰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상임고문이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보다 대장동 개발 사업 부지가 있는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사리에 맞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역주민을 위해 수천억을 환수한 실적이 사실이면 지역주민들이 안 뽑아주겠느냐”며 “단군 이래 최대 환수 업적과 초밥과 백숙, 베트남 요리와 소고기의 추억을 뒤로하고 경기도지사 출신이 인천광역시에 출마한다면 그냥 도망가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지적은 이 상임고문이 정계 복귀를 서두르기 위해 원내 입성이 유리한 지역에 명분도 없이 출마하려고 한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성남 분당갑은 이 상임고문에게 험지로 꼽히지만,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곳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김은혜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성남 분당갑은 지난 대선에서 이 상임고문이 윤 당선인에게 패배한 만큼 이 상임고문의 도전이 쉽지 않은 곳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이 상임고문이 ‘불퇴전’을 각오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공동취재사진

이에 반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부터 세 번 연속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구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 상임고문이 대선 패배 후 재기를 노리고 있는 만큼 당선이 유력한 곳에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을 계양하라”, “이재명을 계양에 전략공천하라”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인 이원욱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지사를 당연히 그 지역(계양을)에 가능한 인물군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당이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