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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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항공기 사고, 최근 10년간 17건… 5명 사망

2010~2020년 매년 1.7건 꼴 사고 발생
전남 영암군 군서면 성양리 비행기 착륙장 부근 논에 2020년 11월 14일 비행 체험중인 경비행기가 추락한 모습. 영암소방서제공

전남 나주 영산강변을 날던 레저용 경비행기가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고가 3일 발생했다. 이와 관련 최근 10년 동안 국내에선 경량항공기 사고 17건이 발생에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총 17건의 경량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5명이 숨졌다. 연도 별로는 △2010년 2건 △2011년 5건에 2명 사망 △2012년 2건에 2명 사망 △2013년 2건 △2014년 2건에 1명 사망 △2015년 0건 △2016년 1건 △2017년 1건 △2018년 1건 △2019년 0건 △2020년 1건 등으로 집계됐다.

 

타면조종형 비행기를 비롯 체중이동형 비행기, 회전익경량항공기 등 국토교통부령이 정하는 ‘경량 항공기’만 따져도 매년 1.7건 꼴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 2020년 11월 14일 오후 4시23분쯤 전남 영암군 군서면 한 비행기 착륙장 주변 농경지에 경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와 체험객 등 2명이 크게 다쳤다.

 

2014년 3월 17일 오후 6시 5분쯤 경북 영덕군 병곡면 이착륙장에서는 경량 항공기가 착륙 도중 앞바퀴가 부러지면서 조종사가 숨졌다. 2012년 4월 15일 오후 3시쯤에는 경남 하동군 고전면 섬진강에 경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동승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2011년 1월 21일 오전 9시51분쯤 경북 울진군 기성면에서는 경비행기 2대(한국항공대·한서대)가 충돌해 각각 공터와 논두렁에 추락해 2명이 숨졌다. 동력 패러글라이더 등 초경량비행장치까지 포함하면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사고는 70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동안 경량 항공기·초경량비행장치 사고로 39명이 숨졌다. 또 항공레저스포츠사업 등록자는 2020년 12월 기준 충청 지역이 3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도권 34곳, 전라권 23곳, 경상권 22곳, 강원·제주 각 5곳으로 집계됐다.

 

한편 3일 오후 4시께 나주시 다시면 한 캠핑장 인근 영산강변에서 2인승 경비행기가 추락해 강에 빠진 기체에서 구조된 60대 남성 A씨가 숨졌다. 추락 직후 물 속에서 구조된 50대 동승자 1명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비행장에서 오후 3시 20분쯤 이륙했다. 기체 결함은 없는 것으로 안다. 돌풍을 만나 사고가 난 것 같다’는 비행장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무안·나주=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