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서 공천에 탈락한 현역 시장·군수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컷오프’되며 당내 경선조차 참여하지 못하자 탈당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지역 민심을 흔들어 놓고 있다.
4일 민주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도내 31곳 시·군 가운데 수원·부천·광명·김포·구리·동두천의 6곳을 제외한 25곳의 기초단체장 후보자를 확정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잡음이 일며 재심 요청과 탈당이 반복되고 있다.
컷오프된 윤화섭 안산 시장과 최종환 파주 시장은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최용덕 동두천 시장과 박승원 광명시장은 경선 배제 뒤 가까스로 재심이 인용돼 경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참여를 포기한 현역 시장은 윤화섭·최종환 시장을 비롯해 모두 5명이다. 서철모 화성시장과 신동헌 광주시장은 경선에는 참여했지만 최종 탈락했고, 조광한 남양주 시장은 구속재판과 보석을 거치며 아예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조 시장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광주시와 오산시를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했고,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일었다. 70대인 신동헌 광주시장 측은 ‘역차별’이라며 선거 과정 동안 불만을 토로했다. 일찌감치 전략선거구로 지정돼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의 배국환 삼표 부회장이 시장 후보로 확정된 성남에서도 기존 예비후보들이 반기를 들었다.
현역 시장들의 무소속 출마로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안산과 파주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모두 10%포인트 차이 이상으로 낙승했던 곳이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도내 31곳 시·군 가운데 가평과 연천을 제외한 29곳을 석권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선 29명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3선 연임제한에 걸린 염태영·안병용·곽상욱 시장과 불출마를 선언한 은수미 시장, 구속재판 이후 탈당한 조광한 시장,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이성호 시장의 6명이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지금까지 후보로 확정된 현역 단체장은 정장선 평택시장과 백군기 용인시장, 김상호 하남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이항진 여주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정동균 양평군수, 김종천 과천시장, 박윤국 포천시장, 김보라 안성시장의 12명이다.
사정은 국민의힘도 비슷하다. 김광철 연천군수가 경선에 앞서 컷오프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나머지 한 명의 당 소속 기초단체장인 김성기 가평군수는 3선 연임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않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 무능한 단체장의 억측과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 간 갈등설이 공천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