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어르신 5명에게 매주 세 번씩 점심을 대접하고 반찬을 배달한 서울 동대문구 김화중씨, 93세인 장모를 47년간 모신 서울 서초구 백현조씨, 99세 시어머니를 19년째 모시고 있는 서울 서초구 원미혜씨, 발달장애 2급 아들을 40년간 돌보며 장애인 일자리 복지 향상에 노력한 서울 광진구 황갑석씨.
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 50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는 이들처럼 노부모를 돌보고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낸 서울 시민 28명이 ‘효행자’, ‘장한 어버이’로 선정돼 시장 표창을 받았다. 노인복지에 기여한 단체·기업 4곳도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한노인회서울시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서울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노인회 회원, 표창 대상자와 가족·지인 80여명 등 약 3000명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도 함께했다. 이외에 윤정로 세계일보 부회장,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 회장, 박인숙 서울시간호사회 회장, 안수민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장 등 내빈 2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몸이 불편한 노부모를 오랜 기간 봉양하고 주위 어르신을 챙긴 시민 21명이 ‘효행자’, 장애·사별 등으로 어려운 여건임에도 자녀를 훌륭히 키워낸 부모 7명이 ‘장한 어버이’로 표창을 받았다. ‘효행자’ 임현자씨는 결혼 후 약 40년 동안 친정어머니를 봉양해 왔다. 남편이 간경화로 위급했을 때엔 본인의 간을 남편에게 이식하고 정성을 다해 간호했다. ‘장한 어버이’ 황옥순씨는 83세의 고령에 지병까지 있지만 12년 전 배우자와 사별한 후 지적장애 1급인 아들을 홀로 보살펴 왔다.
이외에 칠·팔·구순을 맞이한 서초구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매년 잔치를 열어준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효실천단체로 선정됐다. 13년간 소외된 이웃,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나눔을 실천한 성동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은 우수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오 시장은 축사에서 고령층을 위한 서울시의 데이케어센터, 디지털배움터 사업을 언급하며 “오늘 하루만 어버이날이 아니라 1년 365일 어버이날 삼아서 어르신들 잘 받들어 모시는 효도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행사 마지막에 어린이들과 ‘어버이 은혜’를 합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