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을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전환할 채비를 4일 사실상 마쳤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 전 원내대표 ‘투톱’ 체제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각 지역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도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지선에서 “지방권력 탈환”을 기치로 내건 국민의힘은 주말까지 재보선 공천을 정리한 뒤 다음 주부터 선거 운동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6·1 지선·재보선 ‘시민이 힘나는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 공동선대위원장은 권 원내대표·김 전 원내대표다. 이 대표가 현장 유세에 집중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선대위의 실질적 사령탑은 투톱 공동선대위원장이 될 전망이다. 선대위 부위원장은 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용태·윤영석 최고위원과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선거 사무를 총괄할 선대본부장과 부본부장은 한기호 사무총장과 김병욱 의원이 맡는다. 대변인은 당 수석대변인인 김형동·허은아 의원과 원내대변인인 박형수·양금희 의원까지 4명이다. 원내대책본부장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메시지본부장은 박대출 의원, 유세본부장은 강민국 의원이 임명됐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도 조직도에 이름을 올렸다.
선대위는 크게 전략·홍보·정책·조직·여성·청년·공명선거본부의 ‘7본부’ 체제로 운영된다. 전략본부는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이, 홍보본부는 지난 대선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이양수 의원이, 정책본부는 임이자 의원이, 조직본부는 강대식 조직부총장이, 여성본부는 양금희 의원이, 청년본부는 김용태 최고위원이, 공명선거본부는 김웅 의원이 각각 이끌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금요일(6일) 선대위 발대식을 하고 다음 주부터 선대위 체제로 전환돼서 최고위도 선대위 회의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위에 서울 25개 구청장 후보 중 대부분 구의 공천 결과도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에서는 “6·1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 승리가 중요하다”며 “재보선이 치러지는 7개 지역에 대한 공천 작업을 이번 주말까지는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에서 4년 전 ‘완패’의 설움을 앙갚음하겠다는 각오다. 2018년 6·13 지선에선 탄핵 사태 등의 여파로 17개 광역단체 중 민주당이 14곳을 싹쓸이했고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과 교육감 선거까지 압도적 격차로 민주당이 승리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번엔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압승에 이은 대선 승리로 분위기가 확실히 반전됐고 새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라 제대로 설욕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지방권력까지 탈환해야 비로소 정권교체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선 승리의 흐름을 중심으로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부각해 선거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지선 결과가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 동력 확보와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총력전을 펼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17개 광역단체(시·도) 중 최대 9곳에서 승리를 해야만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