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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협상, 원칙 필요… 통일 무관심 경계해야” [신통일한국 평화포럼]

신통일한국 평화포럼 제언 쏟아져

“동북아 정세 美·中 관계에 달려
패권다툼 속 韓 외교정책 중요”

“공생·공영·공의 보편개념 통한
통일한국 미래좌표 제시” 제안도
6일 경기 가평군 효정문화원에서 열린 제20회 신통일한국 평화포럼에서 주최 측과 강연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정식 SBS 북한전문기자, 진성배 효정학술재단 이사장, 윤영호 천주평화연합(UPF) 세계본부장,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
가평=이재문 기자

6일 경기 가평 효정문화원에서 열린 ‘제20회 신통일한국 평화포럼’에서는 신(新)냉전 시대를 맞아 새 정부가 추구해야 할 외교안보 정책 방안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언론인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새 정부 출범과 한반도 및 국제정세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동북아 정세의 핵심은 미·중 관계다. 탈냉전 시기에는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였으나 신냉전 구도가 도래하면서 동북아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중 갈등을 표준의 전쟁으로 봤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국제기준’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패권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 경기 가평 효정문화원에서 열린 제 20회 신통일한국 평화포럼에서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가 새로운 정부출범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가평=이재문 기자

김 교수는 “문재인정부는 국제 정세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김대중·노무현 시대를 그대로 복기했다”며 “그 사이 북한은 핵무장 국가가 됐고, 미국과 중국은 패권 경쟁 구도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은 한쪽이 사라져야 가능하다. 공존은 통일로 가는 과도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남북관계 전망과 새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도 김 교수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은 탈냉전 시기와 전혀 다른 신냉전 구도라고 정의했다. 김 전 차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한반도 평화 구축과 남북 경제협력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원칙과 일관성 있는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고, 북한의 비핵화 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6일 경기 가평 효정문화원에서 열린 제 20회 신통일한국 평화포럼에서 김천식 전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전망과 새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가평=이재문 기자

김 전 차관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제언도 내놨다. 그는 “불합리한 행동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실사구시적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반통일론을 경계하고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컨센서스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식 SBS 북한전문기자는 ‘통일한국과 언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대북정책의 일관성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언론인의 책임 있는 자세를 당부했다. 안 기자는 “비일관성 대북 정책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한국의 언론과 시민사회가 정치적 분열을 넘어 대북정책의 공통분모를 찾고,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어떻게 넓힐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경기 가평 효정문화원에서 제 20회 신통일한국 평화포럼이 열리고 있다 가평=이재문 기자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진성배 효정학술재단 이사장은 ‘신통일한국’에 대해 “신통일한국은 가치관 정립 운동이자 천부적인 가치”라며 “남북이 가지고 있는 공동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공생(共生)·공영(共榮)·공의(共義)주의 개념”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공생, 정치적 공영, 윤리적 공의라는 남북 및 세계의 보편 가치를 통해 통일한국의 미래적 좌표를 제시하자는 당부다.


가평=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