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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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물가가 제일 문제… 국민들 허리 휘고 있다"

첫 수석비서관 회의서 강조
민생회복 최우선… 비상경제TF가동
北 핵실험 언급하며 안보위기 경계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제 관련 각종 지표를 면밀히 챙기면서 물가 상승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에 따른 억제 대책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또 북한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안보 위기 상황을 경계했다. 윤석열정부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위기’ 대응을 위해 기획재정부 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 회의실에서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고 “물가가 제일 문제다. 국민들이 허리가 휘고 민생고에 허덕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이 정권을 교체한다고 잠시 쉬어주는 것도 아니다”며 “에너지 가격 등이 다 오르고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위기라 산업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신속 보상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신속한 보상지원이 안 되면 이분들이 복지수급 대상자로 전락할 위험이 굉장히 높다”며 “그 자체가 향후 국가재정에 부담이 되기에 가능한 한 빨리 (추가경정예산을) 조기 집행해 이분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지금 안보 상황도 만만치 않다”며 “(북한의) 핵실험 재개 이야기도 나오고,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보뿐 아니라 국정의 다른 부분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세밀하게 다 모니터링을 하고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첫 출근길에 “한번 신나게 일해보자”며 대통령실 직원들을 독려한 데 이어 이날도 “제가 여기(용산)로 이사 온 이유는 구두 밑창이 닳도록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며 “한 층에 쭉 사무실이 연결돼 있으니 수석·비서관·행정관들이 이 방 저 방 그야말로 구두 밑창이 닳도록 다녀야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우리 방에도 격의 없이 수시로 와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취임사에 통합 이야기가 빠졌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는데 (통합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의 과정이고, 나는 통합을 어떤 가치를 지향하면서 할 것이냐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물가 안정 등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챙겨 거시경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비상경제 TF를 설치해 경제 상황 전반을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