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궐선거로 부산시장에 취임해 1년간 오직 부산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4년같이 일했습니다. 약간의 몸무게를 잃은 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박형준(사진) 시장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뒤, 최근 윤석열정부가 출범하면서 부산시의 오랜 숙원사업들이 대거 국정과제로 채택돼 미래 부산을 위한 성장동력과 추진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부산 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1년간 시장직을 아무런 문제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에서도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 준 공무원과 시민들의 협조로 부산의 변화가 시작됐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 잠재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생태적 대전환 시대에 진정한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들로부터 ‘부산에서 살고 싶다’는 얘기가 저절로 나와야 한다”며 “가장 큰 목표는 부산을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반드시 지선에서도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며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대 대선은 민심을 알려 준 중요한 계기였다. 국민들은 현명했고, 결코 자만하지 말라는 주의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부산 역시 그렇게 만만한 곳은 아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저를 포함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좋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자유와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며 “저도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자유와 관용, 신뢰를 부산의 가치로 지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1호 공약인 ‘15분 도시’를 통해 자유롭게 자기 삶을 가꿀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시민 상호 간에 벽을 없애고 서로 배려하는 믿음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치렀던 보선과 이번 선거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했다. “지난해 선거는 문재인 정권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부산에는 30년, 5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과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는 부산이 먼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과 추진력을 제시하는 미래 지향적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인의 공약사업인 시민행복 15분 도시를 통한 도시계획과 개발의 근본적인 전환, 글로벌 허브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가덕신공항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산업은행 이전을 포함한 디지털 금융도시 추진과 부·울·경 메가시티의 성공 등 필수적인 인프라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취임할 당시만 해도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고, 무엇을 해도 안 된다는 비관이 만연했는데 그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꾼 것이 가장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취임 직후 ‘오거돈 부산시장 체제’ 3년 동안 누적된 시정 농단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시민들은 시정에 대한 불신이 쌓였고, 이른바 ‘부산 친문세력’이 시정을 좌지우지하면서 일종의 완전 권력을 행사했다”며 “시정을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지난 1년간 분 단위로 쪼개는 강행군을 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긴급한 현안부터 해결해 나갔다”고 회상했다.
또 “전임 시장이 해결하지 못한 사업 중에서 12개 장기표류과제를 선정해 선별적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3조7000억원의 기업투자를 유치했다”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부산 경제 회생을 위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신설하고, 총 27차례 회의를 주재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등 숨 가쁘게 뛴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재선에 성공한 뒤 부산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통한 미래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는 “국토교통부의 발표처럼 2035년까지 가덕신공항 개항을 기다리는 건 안 된다. 반드시 2030년 이전에 가덕신공항을 개항해야 한다”며 “가덕신공항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로, 부산이 동남권 관문이자 글로벌 허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대령직인수위원회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고, 무엇보다 다양한 전문가들로부터 신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개항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계획하는 부산의 모습도 설명했다. “2019년 세계적 컨설팅사인 머서(MERSER)가 선정한 세계 주요 도시 삶의 질 생활환경 순위에서 서울이 아시아 9위, 부산은 아시아 13위였다”며 “4년 임기 내 이 순위를 10위권 안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힘 있게 말했다.
또 지산학 협력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역대학에서 양성하고,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로 청년들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어 인구 문제 해결과 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복안이다.
박 시장은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으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고, 시민들 사이에 벽을 없애 믿음을 가질 때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며 “지금 부산에 그런 리더십이 필요한데, 제가 감히 그런 리더십을 한번 실현해 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