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전원 광주행을 독려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도 기념식에 참석하며, 지난 10일 취임 후 첫 국가기념일 행사이면서 첫 지역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원내에서 불가피한 일부를 제외한 소속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향한다. 앞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단체 메신저 대화방에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 통합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 등을 언급하며, 가능한 빠짐없이 기념식에 참석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도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역 통합은 연설문에 통합을 몇 번 외쳤는지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도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셨고, 당은 불가피한 일정이 있는 의원들을 제외하고 모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5·18 기념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20년 8월 광주 5·18 묘역을 찾아 추모탑에 헌화하고 사죄의 뜻으로 15초가량 무릎을 꿇었다. 보수정당 대표가 5·18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가 지난해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내놨고,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당시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5·18 유족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 중이던 지난해 11월, 5·18민주묘지 참배 후 취재진과 만나 “5·18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므로 개헌 때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전부터 늘 주장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광주를 찾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전임 대통령 중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과 2019년, 2020년 5·18 기념식에 총 세 차례 참석했고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만 참석했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올해 기념식은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공식 슬로건으로 선정했으며, 핵심과제는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진상규명’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