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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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증가로 전국서 SFTS 환자 발생…주의 필요

울산·대전·강원·제주 등 곳곳서 야생 진드기에 물려 확진 판정
치명률 10~40%로 높아…백신·치료법 없어 증상 완화 치료뿐
야외활동시 긴팔·긴바지 등 착용…벌레 퇴치약도 필히 사용
야외활동 시 진드기를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등산, 산책 등 야외활동을 하고 난 후 두통이나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SFTS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울산에서 고열 증상과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 감소가 나타난 60대 여성이 유전자 검사 결과 최종 SFTS 양성으로 나타났다. 또 강원도 동해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도 지난 9일 오한과 발열 등의 증상으로 입원해 검사한 결과 지난 12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대전시 유성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도 지난 12일 고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여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나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제주도에서도 60대 환자 2명이 발열, 몸살 기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지난 11일 SFTS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SFTS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200명이 SFTS로 사망하며, 진드기가 활동하는 4월~11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참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라고도 부름)에 물리거나 감염자의 혈액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기간은 4월부터 11월 사이이며, 산, 농경지, 풀숲 등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간 중 야외에서 캠핑을 하거나, 등산, 산책을 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 긴바지를 입고 벌레 스프레이를 뿌려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SFTS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가볍게 앓거나 지나간다. 하지만 면역저하자, 노약자 등은 진드기에 물린 후 1~2주 정도 잠복기간을 지나 두통, 40도가 넘는 원인 고열, 피로, 식욕저하, 설사, 복통,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SFTS 환자 평균 연령은 62.9세, 사망자는 72.9세로 대부분 고령층이다. 

 

이 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혈소판과 백혈구의 감소가 심해져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 기능 저하와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피부에 출혈반 등이 보이며, 고령자에서는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혼돈과 같은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SFTS의 치명률은 10~40%로 매우 위중한 경과를 보인다. 특히 SFTS는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대증요법(직접적 치료법과 달리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치료법) 외에는 치료법이 딱히 없다. 수액 투여나 출혈이 있을 때 수혈을 하며, 혈압이 떨어지면 혈압 상승제를 투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급성신부전이 오면 혈액 투석을 하기도 한다. 

 

SFTS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풀밭에 옷 벗어두지 않기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바지, 긴소매 착용하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일상복과 작업복 구분하기 ▲야외활동 후 즉시 샤워하기 ▲야외활동에서 사용한 돗자리 햇볕에 말리기 등 기본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 진드기를 무리하게 제거하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리면 즉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