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가안보에 위협을 느낀 스웨덴 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신청을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스웨덴이 동맹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을 나토에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스웨덴 대사가 곧 나토에 이런 사실을 전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달 1일 집권당인 사회민주당 당내 연설에서 가입을 피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만약 우리는 가입하지 않고, 핀란드는 가입을 결정한다면 결과적으로 스웨덴이 더 취약한 입장에 놓일 것”이라고 전했다. 스웨덴 대부분 정당은 나토 가입에 찬성하고 있지만, 좌파 진영에서는 나토의 가입이 지역 긴장만 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날 나토 가입 지지 의사를 밝힌 사민당도 핵무기의 배치나 영토내 나토 장기 주둔은 거부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가입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소폭 앞섰다.
스웨덴과 함께 나토 공동 가입을 추진 중인 핀란드 정부는 하루 앞서 가입 신청을 내기로 결정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1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정부 외교정책위원회는 의회와 상의를 거쳐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는 데 공동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의회 승인 절차를 마치면 핀란드는 내주쯤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 공식 가입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군사적 중립을 내세우며 나토에 합류하지 않았다. 나토 가입 시 인접국 러시아를 자극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것이 안보에 더 위협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적 위기가 고조하면서 나토의 집단안보에 합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