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앞으로 다가온 6·1지방선거 초반 판세가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의 강세 속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전면 등판에도 좀처럼 바람을 일으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양당 모두 수도권에서 3곳 중 2곳 승리를 목표로 두고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당내 '성비위' 등 악재를 맞은 민주당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한미정상회담 등 대형 정치 이벤트 직후이자 선거 일주일을 앞둔 24~25일을 추격전의 시작점으로 꼽으며 반전을 노린다.
16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3~14일 경기도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 서울의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두 지역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섰다.
경기도지사 지지율에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40.5%, 김동연 민주당 후보 38.1%로 집계돼 오차범위(±3.1p) 내에서 김은혜 후보가 2.4%p 앞섰다. 서울시장 지지율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6.5%를 기록해 송영길 민주당 후보(31.4%)에 25.1%p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눈에 띄는 점은 김은혜, 오세훈 후보와 김동연, 송영길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모두 벌어졌다는 점이다.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지난달 29~30일)에서 김은혜 후보는 42.7%, 김동연 후보는 42.6%를 기록해 0.1%p 차를 보였었고, 오세훈 후보는 54.6%, 송영길 후보는 32.7%를 기록해 21.9%p차를 기록했었다.
이재명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도 인천시장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갤럽(중앙일보 의뢰)이 지난 13~14일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45.8%를 기록해 박남춘 민주당 후보(32.9%)에 12.9%p 앞섰다.
이 위원장의 출마 전인 지난달 29~30일 조사에서 유 후보가 41.5%, 박 후보가 36.3%를 기록해 오차범위(±3.4%p) 내에서 앞섰지만 이번엔 오차범위(±3.5%p) 밖으로 벌어졌다.
이런 현상은 최근 강세인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정례조사를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45%를 기록해 민주당(31%)보다 14%p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7년6개월만의 최고치다.
이에 민주당은 수도권 3곳 중 2곳 승리를 목표로 선거를 일주일가량 앞둔 24~25일을 분기점으로 두고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서울을 포함해 인천, 경기 3곳 중 두 군데면 과반수가 아니겠느냐"며 "그때(24~25일)도 어려울 수 있지만 추격전을 시작할 수 있는 기초 주춧돌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경합 또는 초경합을 보이는 게 경기도인데 인물 경쟁력 면에선 김동연 후보가 우월해 경합 우세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인천도 대선 결과를 봐도 그렇고 최근 가장 강세인 계양을에 이재명 후보가 출전하고 그 기반이 회복되는 등 상승하는 추세로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 5·18 기념식,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 등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일(19일)을 앞두고 여야 모두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며 "여야 지지율 흐름이 특별히 주목되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