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생활을 즐길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MZ 세대에게 오프라인은 온라인보다 더 흥미로운 세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과 함께 자란 밀레니얼 세대와, 태어나고 보니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는 Z세대는 익숙한 언택트 세상보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세상에 새로움을 느낀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 메시지를 공유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 마케팅’이 화두가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업들은 MZ 세대의 특성에 맞춰 소비자와 소통하고자 브랜드의 정체성에 기반한 특색 있는 공간 구성과 즐길거리로 쇼룸을 꾸며 소비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기업은 쇼룸에서 색다른 문화 컨텐츠를 선보이거나 새로운 놀이 공간으로 꾸며 소비자의 자발적 방문을 유도하고,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 취향을 담아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소비자들은 잘 꾸며진 공간에 머물며 브랜드를 체험하고, 자연스럽게 그 이미지를 담는다. 그리고 오프라인 공간의 ‘인스타그래머블’한 경험은 SNS를 타고 공유되며, 기업은 더욱 다양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유통업계는 MZ세대를 겨냥해 브랜드 쇼룸에 다양한 컨텐츠와 브랜드 스토리를 담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추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다시금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가로수길에 호주 대자연을 담은 가구를 만나볼 수 있는 쇼룸이 새롭게 오픈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가로수길 팝업 스토어에 대한 큰 호응과 관심에 힘입어 확장 이전한 호주 홈퍼니처 기업 코알라의 공식 쇼룸이다. 제품 판매는 온라인 스토어 기반이지만, 오프라인에서 호주 대자연의 플랜테리어를 체감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국적인 컬러 팔레트로 구성돼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 속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코알라는 포토존과 침실존, 거실존, 체험관으로 쇼룸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를 통해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호주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철학을 소개한다. 1층에는 코알라 시그니처 컨셉인 ‘그네 침대’를 설치해 포토존으로 만들었다. 아늑한 침실처럼 꾸민 2층은 호주 유력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코알라 대표제품 매트리스 3종과 코알라 베개를 비롯, 침대 프레임 및 침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 코알라가 제시하는 ‘더 좋은 수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활기찬 거실 컨셉의 3층에는 베스트셀러 ‘쿠쉬 소파베드’를 비롯, ‘라운지 소파’와 ‘모던 소파’, 커피테이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실거주 환경에서의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 기조를 반영한 매트리스와 소파베드 1인 체험관도 준비되어 있다.
오뚜기는 서울 논현동에 플래그십스토어 형식의 외식 매장 ‘롤리폴리 꼬또’를 선보이고 있다. 오뚝이의 영문명 ‘롤리폴리 토이’와 이탈리아어로 ‘벽돌로 만든 집’을 뜻하는 ‘꼬또’를 합성한 ‘롤리폴리 꼬또’는 오픈형 키친, 취식 공간과 조형물이 설치된 외부 테라스 정원으로 꾸며진 약 300평 규모 플래그십스토어 형식의 외식 매장이다. 케이브, 큐브, 슬로프, 셰이드, 가든, 홀, 살라 등 일곱 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파인다이닝을 연상케 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자랑하는 롤리폴리 꼬또는 오뚜기 대표 제품인 진라면과 카레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한 편, 오뚜기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직접적인 브랜딩을 최소화한, 다양한 메뉴도 제공한다.오뚜기 대표 제품을 활용한 카레 쇠고기, 우삼겹&파채진라면, 명란크림라면 등 이색 메뉴와 ‘순두부 열라면’처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레시피도 메뉴로 만들어 판매한다. 오뚜기는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카레, 라면 등 식사 메뉴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맛보고 평가한 내용을 제품 개발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SK매직 브랜드 체험공간 ‘잇츠매직’은 브랜드의 가치와 요리, 문화 등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이다. 보더리스 인덕션, 올클린 공기청정기 바이러스 핏 등 SK매직의 최신 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한편, 방문객이 SK매직의 철학과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SK매직 브랜드 색은 줄였다.
‘초대ㆍ만남ㆍ경험ㆍ공유’ 네 가지 테마로 조성해 풍부한 볼거리와 함께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잇츠매직은 ‘프랜즈&패밀리(Friends&Family)’란 운영 콘셉트 아래 요리와 문화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쿠킹 클래스, 쿡톡, 쿠킹위드스타, 요리가 있는 음악회 등 요리와 음악, 미술, 여행, 문학 등 요리와 함께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최대 8명까지 이용 가능한 공유주방 ‘길동키친’도 예약제로 운영한다. 길동 지역 내 베이커리에서 수급한 빵과 쿠키,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길동 라운지' 카페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