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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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출근길 尹 집무실 인근 도로 점거 시위… 일부 시민 항의도

“장애인 권리예산 추경 반영을”
경찰, 상황 통제… 차량 통행 차질
5·18 앞두고 광주서 삭발 결의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17일 서울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까지 행진시위를 하던 중 횡단보도에 멈춰 장애인 권리예산 22년 추경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7일 장애인 권리예산을 새 정부 추가경정 예산에 반영해달라며 이틀째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일부 차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역대 최대 규모의 ‘59조원대 추경안’에 “장애인은 빠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3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대로변을 따라 행진하며 삼각지역까지 이동했다. 이들은 ‘장애인 권리예산은 빈 깡통이 아니다!’라고 적힌 깡통을 휠체어에 매달아 이동할 때마다 아스팔트와 깡통이 부딪혀 파열음이 났다.

 

행진 도중 전장연 활동가 8명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 중간에 멈춰서 15분가량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경찰은 이들을 둥글게 둘러싸고 상황을 통제했다. 이로 인해 6개 차로 중 3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막혔다.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100일간 지하철 선전전을 하며 장애인 권리예산을 보장하라고 외쳐왔지만 윤석열 정부는 추가경정 예산에 단 1원도 편성하지 않았다”며 “장애인 권리예산을 추경에 반영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신용산역 일대 도로에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도로 점거를 멈추고 자진해산을 하라며 경고 방송을 했으나,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전장연 시위 관리를 위해 100명이 넘는 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출근 시간대 도로 일부가 막히면서 차에 타고 있던 시민 일부는 경적을 울리며 항의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도로 점거 시위를 마친 뒤 신고한 대로 1개 차로를 이용해 이동한 뒤, 오전 8시20분쯤 삼각지역에 도착해 행진을 마쳤다. 기존에는 4호선 삼각지역∼한성대입구역∼혜화역에서 승강장을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시위와 삭발식을 했으나, 이날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삭발 결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라 지하철 탑승 시위는 하지 않았다.

 

전장연은 이달 20일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 출근길 도로 행진 시위를 이어간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