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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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 ‘자승자박’ 된 푸틴 노림수

70년 중립국 포기… 나토 ‘동진’ 본격화
가입 통상 1년 소요… 터키 반대 관건
18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클라우스 코르호넨 나토 주재 핀란드 대사와 악셀 베른호프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제출한 나토 가입 신청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핀란드와 스웨덴이 18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를 제출하며 지난 70여 년간 유지한 중립국 지위를 포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나토 주재 양국 대사로부터 신청서를 받은 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요청을 한껏 환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편향과 나토의 ‘동진(東進)’이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구실로 전쟁을 일으켰으나, 오히려 두 나라의 가입 신청으로 나토가 자국 턱밑까지 확장해 주변을 포위하는 상황을 초래한 꼴이다. 나토는 두 나라가 가입하면 발트해 지역에서 나토의 안보를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신청서는 나토 30개 회원국의 검토를 거치게 되며 이는 2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의 가입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터키의 반대를 해소하고 가입 협상이 예상대로 잘 진행될 경우 몇 달 내에 회원국이 될 수도 있다고 AP는 전했다. 나토의 신규 회원 가입 절차는 통상 8개월에서 1년가량 걸리지만, 나토는 러시아가 위협하는 상황을 고려해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한편 정식 가입 이전에도 두 나라의 안보를 지원하기 위한 방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나토 회원국의 의회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비준하는 데는 1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터키는 현재 자국 안보를 이유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두 나라가 터키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한다는 점이 가장 큰 반대 이유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터키 외 다른 모든 회원국이 두 국가의 가입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모든 문제를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며 신속한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