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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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하면 소화기 질환인 이 병에 걸릴 위험 커”

英 연구팀 “비만, 염증성 장 질환 일종인 ‘크론병’ 위험 높아져”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면 크론병에 걸릴 위험 34% 증가”
“BMI 5 증가시 크론병 위험 16%↑…젊으면 발병률 더 높아져”
게티이미지뱅크

 

비만한 사람은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인 ‘크론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은 크론병 위험이 34%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있고, BMI가 5 늘어날 때마다 크론병 위험이 16%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소화기 질환이다. 완화-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크론병은 주로 대장에서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과 함께 2대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그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발생하는 등 소화기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다.

 

18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노포크 노위치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이먼 찬 교수 연구팀이 18~98세 총 60만1009명이 대상이 된 5건의 전향적 동일집단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중 크론병 환자는 563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1047명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체적으로 BMI가 30 이상인 비만은 크론병 위험 34%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BMI가 5 늘어날 때마다 크론병 위험은 16%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8~20세의 젊은 연령층은 BMI가 5 늘어날 때마다 크론병 위험이 22%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양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허리-엉덩이둘레 비율(WHR)이 높은 것도 크론병 위험 증가와 연관은 있었으나 통계학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준에는 못 미치는 8% 정도였다. WHR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여성은 0.85, 남성은 0.9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비만은 궤양성 대장염에 걸릴 위험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 학회(AGA) 학술지 ‘임상 소화기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