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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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日 젊은층 사이 인터넷 도박 만연

20대, 한 마을 정부 지원금 5억원 탕진
80%가 20~40대… 주로 ‘파친코’ 빠져

“해외의 여러 인터넷 카지노에서 전부 써 버렸다.”

 

지난달 초 행정 실수로 자신에게 입금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정부 지원금 4630만엔(약 4억6000만원)의 행방을 두고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아부(阿武) 마을의 24세 남성이 한 말이다. 마을의 463세대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할 지원금을 독식한 뒤 반환하지 않고 버티다 소송이 걸리자 내놓은 남성의 설명은 일본의 젊은층 사이에서 인터넷 도박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쿄신문은 공익법인 ‘도박의존증 문제를 생각하는 모임’(모임)의 조사를 인용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터넷 도박에 빠진 20∼40대가 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2019∼2021년 상담자 55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40대가 80% 정도로 가장 많았다. 대학 이상의 교육기관에 진학했던 313명 중 약 30%에 해당하는 92명은 중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빠져 있는 도박은 파친코였다. 남성이 돈을 탕진했다는 카지노, 애플리케이션으로 돈을 걸 수 있는 경정(競艇), 경륜에 빠진 사람도 늘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