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선 문석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면서 새로운 인물이 기회를 얻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운기 후보와 국민의힘 이성헌 후보가 구청장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박 후보는 서대문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나온 토박이다. 현재는 모친과 자녀, 손주들도 함께 서대문구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서대문구의원 2번, 서울시의원 2번을 역임하며 지역 전문성을 키웠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대문구청장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된 바 있다.
박 후보는 서대문구를 교육도시(E), 스마트시티(S), 녹색도시(G)로 만들겠다는 ‘서대문형 ESG’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관내 대학이 가장 많은 자치구의 장점을 활용해 대대적인 교육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디지털·미디어산업과 대학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진상가 철거, 홍제천 완전복원 등 숙원 해결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치에 입문해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16·18대 서대문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서대문갑 지역구를 놓고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총선에서 6번 맞붙어 2승 4패를 기록한 ‘숙명의 라이벌’로 유명하다.
이 후보는 경제·개발 등 지역의 혁신을 강조한다. 서대문구를 관통하는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이화여대와 연세대 등 지역 대학을 잇는 ‘신대학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창업지원센터와 문화공간 등 청년들을 위한 시설을 조성해 침체된 대학가 상권을 살리고 교육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정치인과 중앙 정치인 출신 대결 구도 속에 두 후보 간 기싸움도 볼거리다. 박 후보는 “지역이 아니라 중앙정치만 바라보며 유력 정치인의 등 뒤에 선 구청장 후보에게 서대문의 미래를 맡기시겠나”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출신의 현 서대문구청장이 서대문 살림을 맡은 후 서대문구는 그야말로 정체되고 낙후된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대문구는 현 문 구청장이 3선을 연임하는 등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국회의원 역시 우상호 의원(서대문갑), 김영호 의원(서대문을)이 지난 총선에서 당선됐다. 다만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이 48.3%, 국민의힘이 47.4%의 지지를 얻어 거의 백중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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