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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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향해 철제그릇 던진 60대 “고의 아냐, 우발적”

공직선거법상 선거방해 혐의
인천 계양구 까치공원 입구 상가 골목을 다니며 거리유세에 나선 이재명 후보에게 철제그릇을 던져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6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2일 오후 미추홀구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인천=뉴시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철제 그릇을 던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6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1시 27분쯤 공직선거법상 선거방해 혐의를 받아 구속영장이 청구된 A(60대)씨는 인천지법 영장실질심사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짧게 “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영장실질심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는 “고의적이 아니었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점을 소명하겠다)”라고 말했다. A씨는 “억울하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변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배구민 인천지법 영장당직 판사의 심리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35분쯤 인천 계양구 까치공원 입구 상가 골목을 다니며 거리유세에 나선 이재명 후보에게 철제그릇을 던져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후보 측이 거리를 지나갈 당시 1층 야외 테라스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치킨 뼈를 담는 철제 그릇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을 마시고 있다가 시끄러워서 그릇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당시 이 후보는 윤환 계양구청장 후보와 조덕제 구의원 후보 등과 함께 거리유세를 하고 있었으며, “아이들이 맞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이 같은 행위는 비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황이 기록된 동영상에는 이 후보 머리 바로 뒤쪽으로 순식간에 물건이 떨어지는 장면이 찍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철제그릇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재명 유튜브 채널 갈무리

 

한편 이 후보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소식에 “선처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후보 측이 전했다.

 

이 후보는 “폭력 등 선거방해 행위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범죄로, 이번을 계기로 다시는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다만 이번만큼은 선처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