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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식주의자 상당수 “건강·동물보호 때문에”

이화여대 조미숙 교수팀, 성인 채식주의자 245명 설문조사
“성인 채식주의자의 절반,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비건’”
“육수·젓갈 사용하는 한식 특성상 완전한 채식은 어려워”

 

 

채식.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채식주의자 10명 중 7명은 채식을 시작·유지하는 이유가 ‘건강’과 ‘동물보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성인 채식주의자의 절반은 가장 엄격한 완전 채식주의자(비건)였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조미숙 교수팀은 ‘식물성 식품(plant-based foods)에 대한 채식주의자 및 잡식주의자의 인식과 선택속성’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5월 국내 성인(20∼59세) 채식주의자 24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국내 채식주의자의 유형 중 가장 흔한 것은 ‘비건’으로, 전체의 50.6%(124명)를 차지했다. 

 

뒤이어 생선을 먹는 ‘페스코’(15.1%), 우유와 계란을 먹는 ‘락토오보’(9.8%), 때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안’(9.4%), 소고기·돼지고기 등 육류를 먹지 않는 대신 우유·달걀·생선·닭고기 등은 먹는 ‘폴로’(5.3%), 우유를 먹는 ‘락토’(6.1%), 계란을 먹는 ‘오보’(3.7%) 등의 순이었다. 

 

채식. 게티이미지뱅크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상 육수나 젓갈이 많이 사용돼 완전 채식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생선류를 섭취하는 페스코는 자신을 세미채식주의자가 아닌 채식주의자라고 인식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채식을 시작하게 된 동기로는 건강(36.3%)과 동물보호(34.7%)가 71%에 달했다. 이 밖에 환경보호(15.1%), 종교적 이유(6.1%), 주변 사람의 영향(2.4%) 등으로 채식을 시작한 사람도 더러 있었다. 

 

채식주의자가 채식을 유지하는 이유도 동물보호(38.8%)와 건강(33.5%)이 가장 많았다. 이 외에 환경보호(15.9%), 종교적 이유(5.3%), 주변 사람의 영향(2.0%) 등으로 인해 채식을 지속한다는 사람도 일부 있었다. 

 

대체적으로 동물보호, 환경보호, 건강이 채식의 주요 동기이자 지속 이유인 것이다.

 

채식 지속 기간은 ‘1년 이상∼2년 미만’이 19.2%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6개월 이상∼1년 미만’(18.0%), ‘10년 이상∼20년 미만’(16.3%), ‘2년 이상∼3년 미만’(10.6%), ‘20년 이상’(9.0%), ‘3년 이상∼4년 미만’(8.2%), ‘5년 이상∼10년 미만’(6.9%), ‘6개월 미만’(6.1%), ‘4년 이상∼5년 미만’(5.7%) 등의 순이었다.

 

채식주의 유형. 게티이미지뱅크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채식주의자는 잡식주의자보다 식물성 식품이 맛이 좋을 것(Good taste), 동물 생명 살리기에 도움이 될 것(Animal-friendly), 개인적 가치에 부합(Personal value)한다고 인식했다”며 “건강에 도움이 될 것(Good for health),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 것(Environment-friendly)이란 인식에서는 잡식주의자의 점수가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팀은 식물성 식품의 명칭 고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몬드 우유·귀리 우유 등 ‘우유’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식물성 대체 육류를 ‘고기(meat)’라고 표현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현재 한국의 채식주의자 통계는 없다. 채식연합이 추정한 국내 채식주의자 수는 약 100만∼150만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2∼3%에 달한다. 이중 비건은 약 50만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