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에서는 서울시 부시장 출신 전·현직 구청장이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4년 만의 ‘리턴매치’다. 현직 구청장인 더불어민주당 류경기 후보는 지난 임기 주력했던 ‘교육도시’에 힘을 실고 있다. 국민의힘 나진구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중랑구 ‘도시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26일 중랑구에 따르면 류 후보는 ‘미래 희망이 있는 교육도시 중랑’을 지난 임기 내내 강조했다. 학교 교육지원경비를 서울 자치구 3위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그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류 후보는 “공공교육 지원 1위 교육도시를 조성하겠다”며 현재 80억원 수준인 학교 교육지원경비를 2배로 끌어올리고, 어린이 학력신장을 위한 제2의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교육공약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오세훈과 나진구는 한팀”이라며 서울시와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나 후보는 오 후보가 추진해온 모아타운과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중랑구의 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1번으로 선택했다. 상봉터미널 일대에는 5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을 공약했다. 그는 오 후보의 10년 전 시장 재임 시절 부시장을 맡은 측근으로 꼽힌다.
중랑구에서는 현재 강남구에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신내동 이전이 주요 관심사다. 주거기능 기반으로 발달한 중랑구가 지역경제 기반을 닦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모두 신내동 일대를 첨단 클러스트로 조성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류 후보는 신내동에 세종문화회관 본관 유치 공약을 내걸었고, 나 후보는 현재 추진 중인 면목~신내 간 경전철 도입 속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중랑구청장 선거는 이른바 ‘닮은 꼴’ 매칭이라고 불리고 있다. 두 후보의 이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류 후보, 나 후보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함께 공무원 생활을 했고 각각 박원순, 오세훈 시절에 행정1부시장에 올랐다. 나 후보가 먼저 민선 6기 중랑구청장을 지냈고, 류 후보가 곧바로 민선 7기 중랑구청장을 지냈다.
중랑구에서 펼쳐진 지난 선거 결과를 봐도 두 후보의 대결은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중랑구에서는 국민의힘 오 후보(53.1%)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40.5%)를 앞섰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50.4%)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45.7%)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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