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지방선거에서 지방의회에 진입하려는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지역구에서 동명이인 후보들이 출마하거나 처남과 매형이 맞대결 하는 등 이색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 마 선거구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후보 2명이 경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김철수 후보다. 여기에 무소속 이중헌 후보가 이들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 이 지역은 2인 선거구로 출마한 3명의 후보 중 2명이 당선된다.
거대 양당 후보의 이름이 같아 유권자들이 헷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두 후보는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민주당 김철수 후보는 “선거운동하다 보면 (다른 철수 후보와) 꽤 자주 마주치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웃으면서 인사하는 사이”라며 “예전부터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할 때도 (국민의힘) 김 후보는 우리 지역에서 자원봉사협력단을 하여서 얼굴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의원은 서로 싸우기보다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들”이라며 “서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철수 후보도 “선거 운동할 때마다 마주치면 이름이 똑같으니까 서로 웃게 된다”며 “지금도 내 뒤에서 김 후보님 선거 차량이 오고 있는데 얼핏 들으면 헷갈릴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 (민주당 김철수 후보)이 의정활동 시작할 때부터 지켜봐 왔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반목해서 좋을 것도 없고 함께 당선된다면 힘을 합쳐서 지역을 발전시키고 싶다. (민주당) 김 후보님은 재선이시니까 많이 도움을 구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2018년에 이 지역에서 당선되어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김 후보는 “구로1동에는 구일 초·중·고가 한 단지 안에 모여있어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스마트폴(가로등 등 도로시설물 등에 첨단 IC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도시 핵심 인프라)을 확대하고 안전시설을 확보해 스마트도시를 만들겠다”며 “또 서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된 이후 교통체증이 심해졌는데 이를 모니터링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선거인 국민의힘 김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남구로 역세권 재개발 도시환경 정비사업도 추진하겠다”며 “구로구는 서울에서도 많이 낙후된 지역인데 우리 당에서 나뿐만 아니라 구청장, 시의원 다 당선이 돼서 우리 구로를 명품도시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원도 원주 도의원 8선거구(행구·반곡관설동)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찬성(38) 후보와 국민의힘 차종구(52)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전 후보는 차 후보의 4촌 처남이고 차 후보는 전 후보의 4촌 매형이다.
집안사람끼리 한 선거구에서 경쟁하게 되면 가족 간 의가 상할 수 있지만 이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전 후보는 2012년 정계에 입문한 뒤 2018년 민주당 송기현 국회의원의 비서관에 임용되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고 차 후보는 2006년에 정계에 입문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원주시 5선거구에서 도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전 후보는 △아이 돌봄서비스 확대 △가족 잔디광장 조성 △혁신도시 미리내공원의 랜드마크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차 후보는 △신소재 자연환경 녹지하천공원 조성 △자연사 해양박물관 건립 △문화·예술·체육 공간 확충 등을 주요 공약으로 하고 있다.
두 후보는 “한 집안에서 두 후보가 나온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