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극우단체 항해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올바른 시위가 아니라 특정인을 괴롭히겠다는 성격의 시위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은 요즘 집회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한 불면증과 스트레스, 신체 이상이 나타나 집단으로 병원 진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료를 받은 주민들은 모두 고령에다 집회 소음으로 인한 불면증과 환청,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식욕부진으로 신체 이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집회 소음으로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발생하자 마을회의를 열어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과 함께 마을에서 집회하는 1인 시위자에게 시위 과정에 욕설 사용 자제와 함께 과도한 음악 송출도 줄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앞선 2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그분들이 사실 무슨 죄가 있나. 일부 극우파들이 시위를 빙자해 애먼 사람들한테 피해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람들(극우단체)의 시위는 올바른 의미의 시위가 아니다. 시위라는 게 자신들의 주장을 남한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사람들이 많은 서울에서 할 일이지. 사람들 없는 조용한 마을에 가서 왜 떠드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의 주장을 주민들에게 조곤조곤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확성기를 팍 틀어놓는다. 이게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쉽게 말하면 공격을 하겠다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실제로 스피커 (소음 데시벨)를 법적으로 허용되는 직전까지 한다”며 ”이거는 사실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빙자해서 복수, 보복, 그 다음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싫어한다 하더라도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것(시위)은 아무리 봐도 폭력”이라며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보고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열린사회의 적들이고 보수는 절대로 이런 사람들을 자기 진영에 들여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평산마을은 낮에는 조용하고, 밤에는 적막할 정도로 소음이 없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보수 단체가 첫 집회를 시작으로 문 전 대통령 귀향 전까지 간헐적으로 집회·시위가 계속됐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다음 날인 1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집회(1일 집회 포함)가 지속되고 있다.
이중 보수 성향의 한 단체는 11일부터 30시간 연속으로 확성기를 통한 집회를 강행해 마을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경찰과 양산시 등 관련기관에 수백 건의 민원을 제기했다.
급기야 문 전 대통령도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집회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내달 5일까지 야간 방송을 못 하게 했지만 낮 시간대 집회·시위는 계속돼 주민 피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