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에서는 현직 구청장과 부구청장 출신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선갑 광진구청장 후보는 현직의 경험을 살려 ‘지역 맞춤 복지’ 카드를 꺼내들었고, 도전자 국민의힘 김경호 후보는 ‘개발’에 초점을 맞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진구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로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했던 곳인 만큼 오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6일 광진구에 따르면 화양동은 10가구 중 8가구가 1인가구로 관악구 신림동에 이어 두 번째로 1인가구 비율이 높은 곳이다. 광진구의 가임 여성 1명당 출산율은 2019년 기준 0.6%로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인 0.7%보다 낮다. 김선갑 후보는 이 같은 지역적, 인구특성을 반영해 ‘광진형 복지기준선’을 공약했다. 서울시의 현 복지기준보다 수급대상을 확대해 구 차원의 복지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김선갑 후보는 ‘1인가구 통합지원센터’ 구축과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등 복지 공약도 내세웠다. 광진구에서 구의원, 시의원을 지낸 김선갑 후보는 임기 동안 약 5800억원의 외부재원을 확충해 구 예산 규모를 키웠다며 현직에서 낸 성과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경호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오 후보의 10년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대기질 개선사업, 에너지 등 환경 분야 과장을 맡았다. 당시 오 후보가 시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간 오 후보의 측근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광진구 부구청장과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을 지냈고, 오 후보로부터 국민의힘 광진을 당협위원장직을 물려받아 최근까지 활동했다.
김경호 후보는 “도시기본계획 ‘2040 광진플랜’을 수립하겠다”고 광진구의 개발 현안에 힘을 실었다. 특히 오 후보가 추진한 ‘신속통합기획’과 ‘모아주택’ 등을 협력해 광진구의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주민들과 ‘광진발전소통위원회’를 구성해 도시건설, 보건복지 등 각종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교육 분야에서도 외국 문화를 배우는 ‘글로벌체험센터’를 조성하고 직업체험, 취학 전 500권 책 읽기 등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진구는 진보가 우세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광진구갑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후보와 광진구을 고민정 후보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병민 후보와 오세훈 후보를 각각 꺾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르면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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