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사진)가 일본에 이어 한국의 인구 감소에도 우려를 드러냈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세계은행이 제공한 2020년 국가별 출산율(합계출산율) 순위표를 공유하고 “한국과 홍콩은 가장 빠른 ‘인구 붕괴’(popluation collapse)를 겪고 있다”며 “참고로 대체출산율은 2.1명”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의 출산율을 일반적으로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로 발표된다. 대체출산율은 한 국가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로 선진국 기준 대략 2.1명이다.
2020년 국가별 출산율 순위표에 따르면 200개국 가운데 한국은 0.84명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0.87명으로 꼴찌를 간신히 면했다. 이웃 나라 일본은 1.34명(186위), 이탈리아는 1.24명(191위)이었다.
머스크는 “한국의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3세대 후에 인구는 현재의 6%가 될 것이며 대부분은 60대 이상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일 일본의 인구가 11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인 64만4000명이 줄어든 데 우려를 표하면서 “일본은 출산율이 사망률을 초과하기 위해서 (일과 삶의 균형 방안, 이민 정책 등) 무언가를 바꾸지 않으면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세계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아울러 이 같은 출산율 저하가 양육비 부족 등 생활고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부유한 사람일수록 더 적은 아이를 갖게 된다”며 “제가 아는 대부분은 0명이나 1명의 아이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저는 드문 사례”라고 부연했다.
머스크는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더불어 “우리는 단지 아이 갖는 것을 축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서도 인구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분기 합계출산율은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인 0.86명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뒤 12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통상 출생아가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합계출산율도 1명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연간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1명으로 더 줄어 4년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1분기 출생아는 6만8177명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3월만 놓고 보면 2만2925명으로 역시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였다. 전년 동기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월간 기준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달리 1분기 사망자 10만3363명은 전 분기 통틀어 역대 최다 수준이고, 3월만 놓고 보면 4만4487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출생아는 감소하는 가운데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3월 인구는 2만1562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2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