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6·1 지방선거에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힘을 실었다.
27일 허 후보 캠프에 따르면 권 전 시장은 전날 허태정 후보 캠프 사무실을 예고없이 방문해 “중도층과 무당층을 잡기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격려했다. 허태정 후보는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사무실에 방문하셔서 힘이 난다”고 화답했다. 권 전 시장은 허 후보 캠프를 찾은 대전지역 국회의원들과 환담을 나눈 뒤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2017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전시장직에서 낙마한 후 정치활동을 자제해 온 권 전 시장의 ‘깜짝 행보’에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권 시장의 최측근인 백춘희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김우연 전 대전시의회 사무처장 등이 허 후보의 경쟁 상대인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원장 등 요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당인 허 후보를 응원하자 지역 정가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백 전 부시장과 김 전 사무처장의 이 후보 캠프 합류 명분이 문재인정부에서 권 전 시장 특별 사면 불발인만큼 권 전 시장의 ‘따로’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권 전 시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격려차 방문한 것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권 전 시장이 같은 당인 허 후보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정치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까진 볼 수 없지만 지방선거에서 권 전 시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지지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이날 대전시장 선거 네거티브전은 가열되고 있다. 허 후보와 이 후보 캠프는 각각 ‘공문서 위조 행사‘와 ‘발가락 절단’ 등 상대 과거 전력을 물고 늘어지며 혼탁 선거로 몰고 있다.
허 후보 캠프 측은 논평을 내어 “이 후보는 동구청장 재직 시절 491차례나 허위서류를 작성, 업무추진비로 1억6000여만원을 마련해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 무리한 청사 건립으로 인한 재정 파탄, 똘똘한 서울 아파트 보유와 대전에서의 전세살이, 공직 입문 후 지금까지 재산이 20배나 늘어난 사실 등에 대해서는 왜 입을 닫고 있나”며 “본인에게 제기되고 있는 수많은 의혹과 문제 제기에 대해 시민 앞에 분명하게 해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우선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도 ”허 후보의 가장 치명적인 결격 사유는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발가락을 스스로 잘랐는지 여부”라며 ”발가락이 잘린 이유에 대해 허 후보가 과거 ‘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잘렸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 오락가락했으니 ‘스스로 절단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스스로 밝혀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