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는 25개 시 자치구 중 막내다. 1995년 구로구에서 분구된 뒤 발전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서울에서는 개발 속도가 뒤처지는 편에 속한다.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 역시 지역개발이 될 수밖에 없다. 현직인 더불어민주당 유성훈 후보와 국민의힘 오봉수 후보가 금천구 지역개발을 외치며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출신, 당 부대변인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8년 민선 7기 금천구청장에 당선됐다. 유 후보의 최대 강점은 역시 현직 프리미엄이다. 그는 임기 동안 신안산선 개통, 공군부대 이전 및 개발계획,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건립, 대형종합병원 건립 등 지역 숙원사업을 ‘3+1 핵심현안’으로 추진했다. 구청장 재선을 통해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가겠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유 후보가 이번에 전면에 내세운 지역개발 공약도 신안산선·종합병원 조기완공, 경전철 금광선 연장 및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용역, 금천구청역사 개발, 공군부대 부지 이전 및 개발 등이다.
유 후보는 “지난 4년간 숙원사업이 하나하나 해결되고 있다”며 “민선 7기의 3+1 핵심공약을 빈틈없이 완성해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된 살기 좋은 도시, 이사 오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금천구의원, 재선 서울시의원을 거치며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정치인이다. 오 후보도 지역개발 공약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전철(난곡선~금천구청) 연장, 신안산선 조기완공 및 석수역·시흥사거리역·독산역 역세권 개발, 공군부대 이전·개발을 약속했다. 시흥동 810일대 신속통합기획 지원과 금천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 운영 등도 공약으로 준비했다.
오 후보는 “지방권력 교체를 통해 멈춰진 금천발전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힘 있는 여당 구청장만이 금천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금천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 간 벌이는 특별한 리턴매치도 볼거리다. 두 후보는 4년 전 민주당 금천구청장 경선에서 경쟁자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유 후보의 정치신인 가점 논란 등 잡음이 있었던 끝에 유 후보가 오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이겼다. 이번에는 오 후보가 당적을 바꿔 경선이 아닌 본선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금천구청장은 2010년 선거부터 모두 민주당에서 배출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5%의 지지를 얻어 44.5%를 기록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