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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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노출부터 성희롱까지… 中초등 교과서 삽화 논란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삽화에 인종차별적 요소나 성희롱적 요소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논란은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실린 삽화 속 중국 어린이들의 표정이 이상하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삽화 속 어린이들의 눈 사이가 멀고 시선이 어느 곳을 보는지 알 수 없으며 하나같이 혀를 내밀고 있어 괴이하다는 지적이었다.

네티즌들은 삽화가 추악하다거나 인종차별적 요소를 갖고 있다고 비난하며 '교과서 속 문제 삽화' 찾기에 가세했다.

네티즌들이 찾아낸 부적절한 삽화는 적지 않았다.

고무줄놀이를 하는 여자 어린이의 속옷이 노출된 모습이나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뒤에서 껴안는 모습 등 성희롱으로 보이는 삽화도 적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은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거꾸로 그린 삽화를 찾아내는가 하면 일부 어린이의 복장이 미국 국기 성조기를 연상케 한다는 비난도 쏟아져나왔다.

여기에 또다른 네티즌들이 인물 묘사를 사실적으로 한 과거 교과서 삽화를 소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문제의 삽화들이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출판사와 함께 교과서를 승인한 교육 당국을 질타했다.

교과서 삽화 논란은 한때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판사 측이 교과서의 삽화를 다시 그리겠다고 발표하며 논란이 종결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관영매체와 보수논객까지 가세하면서 진상 조사와 관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웨이보를 통해 "교과서에는 진리, 국가, 영혼이 있어 글자 한 자 그림 하나가 정교해야 하고, 높은 기준과 엄격한 요구에 따라야 한다"며 "아이들과 관련된 일은 다음 세대 교육과 관련된 일로, 작은 일이 아니다"라고 평론했다.

중국 유명 보수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28일 논평을 통해 "교과서 삽화 문제는 누가 보더라도 분개할 문제"라며 "이 삽화들은 도덕적으로든, 문화 정체성적으로든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엄격하게 조사해 처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