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격전지인 수도권과 충청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 민심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민주당이 장악했던 지방권력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경기 안산에서 현장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회의는 강광주 안산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렸다. 이어 김포와 파주,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으로 이어지는 경기 북부권 유세를 펼친 것이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상대로 초박빙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였다.
30일에는 당 지도부가 대전에서 현장 회의를 진행한다. 이후 세종지역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도보유세를 이어 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야당에 비해 유리한 영남지역 외에도 충청권 광역단체 4곳(충남·북, 대전, 세종)에서도 이겨 전국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본투표 하루를 하루 앞둔 31일엔 민주당 강세지역인 제주도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계양을도 국민의힘이 당력을 집중하는 주요 격전지다.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이재명 위원장을 상대로 예상 밖 초박빙 대결을 벌이자 당 지도부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전날 인천 계양구 계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명분 없는 이재명의 출마가 어떻게 판단을 받을지가 전국적인 관심”이라며 “이재명이라는 ‘거물 호소인’에 맞서는 (윤형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계양에 왔다”고 했다.
지난 26일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계양구에 있는 윤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윤 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두터운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이 지역은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5선을 지낸 야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의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다. 하지만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 위원장이 ‘무명’에 가까운 윤 후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윤 후보가 이 위원장을 꺾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윤 후보 승리가 현실화할 경우 이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고, 야권은 구심점을 잃어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의원은 “전국 단위 선거인 지방선거가 이 위원장을 위한 선거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