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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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후 인근 보행량 4배 증가… 보행로 확장·차 없는 거리 추진

29일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청와대 관람을 위해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후 경복궁역 등 인근 보행량이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청와대 주변 보행로를 확대하고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하는 등 보행자의 편의개선에 주력하기로 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와대 방향인 서울지하철 경복궁역 4번 출구 앞 보행량은 개방 전 일일 평균 7209명에서 개방 후 2만9197명으로 4배 증가했다. 청와대 입장이 이뤄지는 무궁화동산 앞 보행량도 개방 전 일일 1677명에서 개방 후 8058명으로 4.8배 늘었다. 시는 청와대 주변 총 23개소에 보행량계측기를 설치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청와대 인근 상권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효자로의 보행량은 개방 전 주말 하루 평균 3088명에서 개방 후 1만695명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삼청로는 개방 전 주말 하루 평균 8616명에서 개방 후 1만8891명으로 증가했다. 자하문로 주말 일일 보행량도 개방 전 9300명에서 개방 후 1만8474명을 기록했다.

 

시는 시민들이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효자로 경복궁역부터 효자동삼거리 구간의 보도폭을 최대 4m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4차선인 효자로 차로는 2~3차로로 줄어들 게 된다. 삼청로와 자하문로에 대해서도 점진적으로 보도확장을 검토한다.

 

청와대로는 주말과 공휴일에 ‘차 없는 거리’ 운영을 정례화 한다. 차량이 통제되는 공간에는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을 연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소규모 거리공연, 프리마켓 등이 열릴 계획이다. 청와대로의 영빈관앞, 신무문앞, 춘추관앞 3개소에는 횡단보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청와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공간인 만큼 이 일대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함은 물론 명품공간으로서도 모자람이 없도록 보행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간으로 시민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교통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