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가상현실(VR)을 활용해 학생들의 방사능 방재교육을 한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를 방사능교육 원년으로 삼아 전 학교에서 방사능 교육·훈련을 한다고 31일 밝혔다. 전 학교에서 방사능교육을 하는 것 역시 전국 첫 사례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사업비 2억원을 들여 방사능교육용 VR 기기 100대를 구매했다. 이 중 80대는 주요 안전체험 교육시설에 나눠 준다. 울산안전체험관에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20대를, 학생교육원에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20대를 지급한다. 신고리·새울 원전 인근 학교들의 집중교육을 위해 울주군 거점형 안전체험교실을 운영하는 온산초에 20대, 월성원전 인근 북구 거점형 안전체험교실 운영교인 연암초에 20대를 각각 준다.
나머지 20대와 지난해 어린이재난안전훈련을 위해 도입했던 20대는 오는 7월부터 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무료 대여사업을 한다.
VR 기기는 원활한 방사능 교육·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무색, 무미, 무취한 방사능 대피 훈련이 실체가 없는 훈련이 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은 1인칭 관점에서 방사능 유출 시 실내 대피요령, 구호소 이동요령, 구호소 도착 후 생활요령까지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울산은 국사방사능방재체계인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중 원자력시설로부터 3∼5㎞ 이내인 ‘예방적 보호조치구역’에 4개 학교가 있다. 원자력시설로부터 20∼30㎞ 이내인 ‘긴급 보호조치 계획구역’에는 초·중·고교 248개 중 최대 73%의 학교가 있다. 신고리·새울 원전을 기준으로 하면 181개교로 73%의 학교가 포함되고, 월성원전을 기준으로 하면 56%인 140개교가 해당한다.
울산교육청, VR 활용 방사능 방재교육
기사입력 2022-06-01 01:00:00
기사수정 2022-05-31 19:25:36
기사수정 2022-05-31 19:25:36
전국 최초… 교육용 기기 100대 준비
방사능 유출 시 대피 훈련 등 체험
방사능 유출 시 대피 훈련 등 체험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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