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공사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서울 강동구는 개발과 환경 이슈에 민감하다. 6·1 지방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 모두 쓰레기 소각장·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반대와 재개발 신속 추진을 앞세웠다. 현역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도 특이점이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동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양준욱 후보와 이수희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현역 구청장인 이정훈 무소속 후보도 출마했으나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이 후보가 양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강동구에서는 지난해 서울시가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큰 반발이 일었다. 이미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과 광역자원순환센터가 있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2기에 더해 1기가 추가 건설 중이기에 더는 혐오시설을 들일 수 없다는 여론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여야 후보 모두 이번 선거에서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중지’를 강조했다. 한달 넘게 멈춰선 ‘최대 재건축 단지’ 둔촌주공 아파트의 재건축 신속 추진도 공통 공약이었다.
민주당 양 후보는 ‘강동사랑 35년’을 내세웠다. 강동에 35년간 살면서 강동구의원 2선, 서울시의원 3선, 제9대 서울시의회 의장을 거쳤다는 것이다.
양 후보는 “그동안 강동구는 역동적이지 못했다. 이제는 강동구를 바꿔나가야 한다”며 “받은 사랑만큼 강동구에 확실히 쏟아붓고 정말 미치도록 강동구만을 위해 일할 자신이 있다”고 호소했다.
의정 활동 성과로는 천호사거리 평면화사업, 천호공원 현대화사업, 지하철 9호선 연장 확정, 천중로 개선과 3321번 버스 개통, 축구 야구 파크골프 전용구장 조성 등을 꼽았다.
공약의 키워드는 역시 개발과 환경이다. GTX-D 광역철도 노선 강동구 경유 추진 노력, 지하철 9호선 조기 완공과 고덕환승역 8번 출구 신설, 5호선 직결화 신속 추진, 재건축 재개발 규제완화 신속추진 지원, 전기차 급속 충전소 설치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덕 비즈밸리 및 강동일반산업단지 조기조성 지원, 둔촌동 그린벨트 업무주거복합단지 적극 추진도 내걸었다.
이수희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 재무이사,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국민의힘 강동갑 당협위원장, 윤석열 선대본 여성본부 대변인단장 등을 지냈다. 2년 전 강동갑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마해 인지도가 높다.
본인을 파독광부의 딸이라고 밝힌 이 후보는 “14년 민주당 독주 시대를 끝내고 일 잘하는 국민의 힘 구청장 시대를 열어 강동 발전의 기틀을 새롭게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도 양 후보와 마찬가지로 GTX-D 강동구 경유 추진, 9호선 조기 완공과 5호선 직결화 신속 추진을 공약했다. 이 외에 반려견 놀이터와 테마가 있는 어린이 공원 설치, 어르신 단기간 케어 센터 추진, 한강변 친환경 정비, 고덕비즈밸리에 맞춤형 복합공간 개발 등을 약속했다.
강동구의 경우 5∼7회 지방선거에서 내리 민주당 구청장을 선택했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정훈 후보가 62.71%로 자유한국당 임동규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6회 지방선거 역시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식 후보(58.80%)가 새누리당 최용호 후보(41.19%)를 앞섰다.
21대 총선의 경우 강동구갑은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후보(51.50%)가 미래통합당 이수희 후보(47.70%)를 앞섰으며 강동구을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후보(54.54%)가 미래통합당 이재영 후보(42.04%)를 이기고 당선됐다.
한편 현 구청장인 이정훈 후보는 가정폭력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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