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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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 사저 앞 욕설 시위에 “방조하는 게 더 악질. 5년 후 尹도 당할 것”

윤영찬 고민정 등 민주당 의원 17명, “정부가 나서 달라” 촉구 공동성명 발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연일 욕설과 비방 집회를 벌이고 있는 극우 단체와 관련자들에 대해 지난달 31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 방조하는 이들이 더 악질”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진 전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 사저까지 찾아가 육갑을 떠는 인간들도 쓰레기지만, 그걸 잘하는 짓이라고 거드는 인간들이 더 저질”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 저질보다 더 악질은 그거 보고 말리기는커녕 ‘너도 양념 좀 당해 보라’며 방조하는 인간들”이라며 “5년 후에 윤석열(대통령)도 똑같이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주차 중인 집회 차량. 양산=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느냐”며 “쌍욕하고 소리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쎄면 더 좋다고 슈퍼챗(유튜버에게 주는 후원금)을 날린단다. 이들 모두 공범”이라고 맹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차마 입에 담긴 힘든 수준의 심한 욕설을 사저 앞에서 쏟아내는 보수 유튜버나 1인 시위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31일 3개 보수단체 소속 회원 등 4명에 대해 욕설 및 허위사실의 반복적 유포로 인한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살인 및 방화 협박, 집단적인 협박 등으로 공공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개최한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양산=연합뉴스

 

윤영찬·최강욱·김의겸·고민정 등 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7명은 이날 “평산마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의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새벽 6시부터 해 질 때까지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려 한다”면서 “자신들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는 자유라 넘어가기에는, 그들의 행동이 평산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신체적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분명히 타인의 기본권을 무참히 짓밟는 폭력 행위이자 수많은 이들이 피눈물로 만들고 지켜 온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태”라며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선제적으로 찾아주시길 바란다. 경찰 등 공권력은 평산마을에 사는 국민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양산에서 벌어지는 일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이 금지하고 있는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