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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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도의회 다수당 수성… 서귀포 국힘 ‘절반’ 차지

정당득표율 비슷… 군소정당 몰락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지역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득표율은 비슷했지만 민주당이 제12대 제주도의회 의석 과반을 차지하며 다수당 자리를 지켜냈다.

 

또 정치 신인들이 대거 당선돼 도의회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6·1 지방선거 제주지역 개표 결과 제주도의회 32개 지역구에서 민주당 23명, 국민의힘 8명, 무소속 1명이 도의회에 진출했다.

 

비례대표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4명씩 총 8명이 도의회에 진출했다.

 

이로써 교육의원을 포함해 제주도의회를 이끌어갈 도민의 대표 총 45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27명, 국민의힘 12명, 무소속 1명, 교육의원 5명이 당선됐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여야가 바뀐 새로운 정치 구도 속에 제주도의회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슷한 균형을 이룰 것이란 예상과 다른 결과다. 정당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45.25%, 국민의힘 44.24%로 비슷했지만, 지역구 선거는 민주당 후보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당초 경합이 예상된 10여개 선거구 대부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오영훈 도지사 후보가 압승하면서 도의원 선거에서도 조직력이 우세한 민주당 후보로 표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판 전국 이슈로 떠오른 민주당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통합’ 반발 표심이 사전 투표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오영훈 당선인 체제의 민선 8기 제주도정 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31개 선거구 중 25곳을 싹쓸이하며 비례대표를 포함 전체 43석 중 29석을 차지한 바 있다.

 

탄핵 여파에 보수당이 쪼개지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1석을 얻었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처음 도입된 이후 보수당이 제주에서 거둔 최악의 성적표였다.

 

당시 정당투표도 역대 최저인 18.07%(자유한국당)에 그치면서 비례대표 7석 중 단 1석에 만족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의원 4석까지 가져가며 역대 최다인 29석을 품었다.

 

민주당은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다수당 자리를 지켜내면서 앞으로 제12대 제주도의회 원 구성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지만 제11대 도의회 5석에 그친 의석수를 12석으로 늘렸다. 민주당 텃밭으로 여겼던 서귀포시에서 지역구 10석 중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을 낙마시키는 등 절반을 국민의힘이 가져 가 정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서귀포시 정당별 득표율은 국민의힘이 46.43%로, 42.45%를 얻은 더불어민주당을 3.98% 앞섰다. 제2공항 찬성 여론이 높은 서귀포 지역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 신인들의 대거 입성도 눈에 띈다.

 

공천과정에서 현역 의원의 대거 탈락과 불출마로 인해 초선 의원들이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대로 이번에 비례대표, 교육의원을 포함해 25명의 초선의원을 배출했다.

 

전체 도의원의 절반 이상인 55.6%에 해당한다.

 

또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정의당과 녹색당, 진보당 등 군소정당의 몰락이다.

 

3개 선거구에서 정의당과 진보당이 후보를 냈지만 모두 낙선했다.

 

군소정당 정당 득표율은 정의당 6.11%, 녹색당 2.83%, 진보당 1.16%에 그쳤다.

 

군소정당이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이후 8년 만이다.

 

다수당이 정해지면서 7월1일 출범하는 제12대 제주도의회 원구성도 관심사다. 지방의회를 이끌 의장은 관례에 따라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선출하게 된다.

 

다선 의원 중 3선인 김경학(구좌읍·우도면) 의원과 이상봉(노형동을) 의원 중 한 명이 전반기 의장에 오른다. 통상 연장자가 먼저 의장직을 맡아 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