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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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에서 산 ‘무라벨’ 생수…알고 보니 수원지 중국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용기 겉면의 비닐 포장재를 없앤 ‘무라벨’ 생수가 대형마트 등에 유통되면서 사장이 커지는 가운데 제품 정보를 알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수원지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소비자들은 사이에서 확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 정보와 브랜드명을 파악하기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대기업에서 만든 생수라는 점만 확인한 채 제품을 구매했다가 수원지가 ‘중국’이라는 것을 알게 돼 반품했다.

 

중국산 생수를 마시느니 차라리 수돗물을 마시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제품 용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겉면에 ‘백두산(중국)’이라는 각인이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따로 라벨에 제품 정보가 없어 수원지를 아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생수 수원지는 중국 길림성 내두천으로 알려졌다.

 

최근 친환경 경영 및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생수 시장에서 앞 다퉈 무라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 무라벨 생수는 지금까지 두각을 보이지 못한 생수 브랜드 입장에선 새로운 기회로 여겨진다. 브랜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던 라벨이 사라지며 하위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의 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인지도가 잘 알려진 최상위 브랜드에게는 무라벨이 달갑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라벨이 사라져 경쟁력에서 되레 밀린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선 친환경 못지않게 소비자의 알 권리도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마케팅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벨을 다 떼 내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별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무라벨 시대에 제품 정보를 어떤 식으로 고객에게 정확히 알릴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