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 2층의 주(主) 집무실에 입주한다. 기존 국방부 청사를 새 대통령실 청사로 탈바꿈하는 리모델링을 완료하는 데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공사를 19∼20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국방부는 안보 공백을 우려해 2∼4층을 뒤늦게 비웠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취임 후 5층의 보조집무실에서 일해왔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2층 주 집무실과 5층 보조집무실을 오가며 근무할 예정이다. 두 집무실 크기는 거의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무를 목적으로 청사를 방문할 경우 윤 대통령이 2층 집무실에 머무르고 김 여사가 5층 집무실과 접견실을 임시로 사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아울러 2층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사무실과 부속실, 국무회의장, 대접견실·중접견실·소접견실, 경호처 시설이 새로 들어선다. 대접견실은 ‘간이 영빈관’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5층에서 함께 일해온 ‘5수석’은 3층 등에 분산 배치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용산 청사 완공을 기념해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 경과를 소개하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용산 시대 개막을 정식으로 알리는 일종의 ‘집들이’다. 예산 소요 내역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애초 목표한 대로 예비비 496억원 한도 내에서 이사와 공사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동시에 ‘청와대’ 대신 사용할 새 이름도 함께 발표한다. 5가지로 압축된 후보를 놓고 오는 9일까지 선호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후보군은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이다. 일반 국민 선호도 조사 70%, 전문 심사위원 평가 30%를 합산해 확정하기로 한가운데 이 중 ‘국민의집’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한편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바꾸는 리모델링은 이르면 이달 말쯤 완료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관저가 완공되는 즉시 현재 거주 중인 서초동 자택에서 이사, 관저로 입주해 한남동과 용산 사이를 출퇴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