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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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야구장·온통대전·우주청'의 운명은?… 민선8기, 대전시정 대변혁 예고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7일 대전시장 제2집무실이 있는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사에서 인수위 출범식을 열고 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측 제공

6·1지방선거에서 정권 교체가 된 대전시는 전임 대전시장의 주요 시책 재검토 등 시정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자는 ‘시정 안정을 기조로 변화를 꾀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주요 현안의 노선 변경은 불가피해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진통이 예상된다. 

 

이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대전 새야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와 지역화폐 ‘재검토’를 내걸었다. 

 

대전시는 2025년 개장을 목표로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스볼드림파크는 개방형 야구장으로 중구 부사동 옛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들어선다. 지난 3일 대전 중구가 한밭운동장 해체를 승인해, 오는 11월 본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당선자가 새야구장을 돔구장으로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야구장 건립 로드맵은 차질을 빚게 됐다.

 

이 당선자는 후보 시절인 지난달 “대전야구장은 1000억 정도 더 들더라도 야구장과 대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돔구장 형태로 현재 위치에 건설하는 것이 맞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개방형에서 돔구장으로 야구장 설계를 변경하려면 기본계획 재수립, 중앙투자심사 등 원점으로 돌아가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한다. 최소 4∼5년은 순연될 수 밖에 없다. 사업비 역시 현재 1600여억원에서 두 배 이상 늘게되면서 재원 조달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다. 

대전시 지역화폐인 '온통대전'. 대전시 제공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화폐인 ‘온통대전’도 출시 2년 만에 기로에 서게 됐다. 

 

정부의 지역화폐 지원 축소 기조에 따라 시 자체 재정 부담이 증가하는 만큼, 이 당선자는 ‘온통대전’ 정책 재검토 방침을 시사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주청의 대전 신설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항공우주청의 경남 사천행을 공약함에 따라 이 당선자 역시 우주청 대전 유치에 소극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시는 사천엔 항공청을, 대전시엔 우주청으로 기능을 분리한 유치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의 핵심 공약 실현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당선자는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추진 △산업용지 500만평 이상 확보 △자본금 10조원 규모의 지역은행 설립을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다음달 대전 경제도시 기반조성 산업용지 확보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본금 10조원 규모의 지역은행은 당초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에서 확장한 것으로, 대전에 본사를 두고 국책은행의 출자를 받아 은행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가 7일 현판을 달고 한달간의 운영에 들어갔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측 제공

도시철도 3∼5호선 노선과 건설방식으로는 △3호선(대덕구 신탄진∼동구 산내·지하철) △4호선(갑천∼유등천·트램 또는 자기부상열차) △5호선(정부대전청사∼도마동·지하철)이 제시됐다. 지하철과 트램, 자기부상열차 방식이 혼용되면서 민선8기 내내 관련 연구용역 등 행정절차만 밟다가 임기를 마무리할 공산이 크다. 

 

이 당선자는 7일 인수위출범식에서 “민선8기 가장 큰 임무는 대전의 미래는 일류경제도시 대전로 만드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굵직한 공약과 후보시절 공약을 가다듬고 구체화해 대전의 그랜드플랜을 수립하자”고 강조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