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하루 전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특정 정당을 연상하게 하는 문구가 표시된 급식 식단표 달력을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식단표를 받은 학부모는 고의성이 의심된다며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소재 A중학교는 지난달 31일 재학생에게 6월 급식 식단표를 배포했다.
바로 다음날이 지방선거일이었는데, 식단표 달력에는 투표일인 1일에 기표 마크와 함께 ‘투표는 국민의 힘, 국민이 신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학부모 B씨는 연합뉴스에 “학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공기관인데 특정 정당 이름을 적어 투표를 유도하는 것 같아 의도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A중학교 측은 선거일 다음날인 문제의 식단표를 전량 회수했다.
A중학교 교장은 연합뉴스에 “해당 식단표는 영양사가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라며 “선거 전날 뒤늦게 내용을 확인하고 각 학급에 배포한 식단표를 회수했지만, 일부는 학생이 집으로 가져가 2일 나머지를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B씨는 연합뉴스에 “해운대교육지원청에 전화해 이 사실을 따졌지만, 오히려 ‘투표는 국민의 힘 맞잖아요?’라고 답변해 더 황당했다”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충분하다는 선관위 답변을 받았는데 조직적으로 이뤄진 일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씨는 해운대교육지원청에 해당 전화 통화의 녹음 파일에 대한 정보공개를 신청하고 기장군 선관위에 문제의 중학교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