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는 8일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 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영어의 몸이 됐다가 한 분이 사면을 통해 석방됐다”며 “또 다른 한 분을 그대로 둔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정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통합 차원에서, 대한민국 위신을 지키는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 사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아오다가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은 뒤 기결수 신분이 되면서 경기 안양교도소로 이감됐다.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 입·퇴원을 거듭해 온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은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하면서도 이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점,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일지는 여부는 관할 검찰청인 수원지검(검사장 홍승욱)이 결정할 예정이다. 절차상 수원지검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 회의를 거쳐 홍 검사장이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