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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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권 화물연대 파업 사흘째… 물류 차질 현실화

민주노총 화물연대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전남본부 노조원들이 전남 광양항 출입구에 화물트럭을 배치하고 거점 투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동부권 화물연대의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석유화학업체의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9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파업 이틀째였던 8일 하루에만 철강 제품 등 1만5000t의 물류가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반출되지 못했다. 광양제철소는 이날도 전날과 비슷한 1만5000t가량의 생산품이 쌓일 것으로 예측했다.

 

여수산단에서도 화물연대 조합원 600여명이 7일부터 GS칼텍스와 LG화학 등 석유화학 공장 앞에서 거점 투쟁을 벌이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는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비해 긴급한 물류는 미리 반출하거나 다른 물류 창고로 옮겼다. 그러나 파업이 길어지면서 생산 제품이 공장에 쌓이고 있다.

 

긴급한 물량은 화물연대 측과 협의를 거쳐 일부 물량을 반출하고 있지만, 평소보다 90% 이상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광양을 비롯해 여수지역에서는 현재까지 물리적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급한 물류를 반출하려는 공장 측과 화물연대와 마찰도 우려된다. 이에 경찰은 여수와 광양지역에 4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남 여수산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긴급 물량은 화물연대와 협의해 겨우 반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운송을 거부하면 사실상 공장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며 “제때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면 앞으로 사업에도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양·여수=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